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전국 전국일반

오세훈 시장 또 ‘특혜·보은 인사’ 논란

등록 2010-12-09 10:27수정 2010-12-09 16:33

세계디자인수도 인수인계 오세훈 서울시장(왼쪽)이 8일 중구 장충동 신라호텔에서 열린 ‘세계디자인수도(WDC) 서울 국제 콘퍼런스’에서 한해 동안 세계디자인수도로 활동한 성과를 발표한 뒤, 내년 세계디자인수도로 선정된 핀란드 헬싱키의 유시 파유넨 시장에게 명판을 전달하고 있다.  서울시 제공
세계디자인수도 인수인계 오세훈 서울시장(왼쪽)이 8일 중구 장충동 신라호텔에서 열린 ‘세계디자인수도(WDC) 서울 국제 콘퍼런스’에서 한해 동안 세계디자인수도로 활동한 성과를 발표한 뒤, 내년 세계디자인수도로 선정된 핀란드 헬싱키의 유시 파유넨 시장에게 명판을 전달하고 있다. 서울시 제공
측근 김태완 ‘무늬만 공모’ 거쳐 시민불편개선단장에
6월이후 4명 고위직에 임명…“자기사람 심기” 비판
서울시가 최근 하도급 비리 척결 등 시민불편 사항을 개선하겠다며 이번 조직 개편에서 감사관 산하에 신설한 ‘시민불편개선단장’에 김태완 전 서울시 뉴미디어담당관이 내정됐다. 겉으로는 개방직 공모 형식을 취했지만 지난 6·2 지방선거를 앞두고 당시 오세훈 서울시장 후보 캠프에 합류하기 위해 사퇴한 김 전 담당관이 내정되면서, 특혜·보은인사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가 높다.

서울시 관계자는 9일 <한겨레>와의 통화에서 “김태완 전 시 뉴미디어담당관이 지난 3일 시민불편개선단장에 최종 합격했다”고 말했다. 김 전 담당관은 국회의원 보좌관 생활을 거쳐, 2006년 3월 민선 4기 시작 때 오 시장의 의전비서로 시에 들어온 오 시장의 측근이다. 그는 2008년 11월부터 4급 상당의 뉴미디어담당관을 지냈으며, 이번 임용절차가 마무리되면 3급 상당의 시민불편개선단장으로 영전하게 된다. 이번 개방직 공모는 지난 10월부터 진행됐으며, 김 전 담당관을 포함해 모두 9명이 지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6·2 선거 뒤 오 시장은 자신의 측근들을 꾸준히 전면에 배치해왔다. 지난 6월 강철원 전 시 홍보기획관을 정무조정실장(1급 상당)에 임명한 것을 시작으로, 8월 황정일 전 서울시고객만족추진단장을 ‘시민소통 특보’(1급 상당)에, 이종현 전 공보특보를 대변인(2급 상당)에 임명했다. 또 같은 달 한나라당 부대변인 출신으로 오 시장 후보 캠프에서 활동한 홍희곤 전 서울신용보증재단 정책조사관이 공모형식으로 서울관광마케팅 부사장으로 왔다. 강 실장과 황 특보는 오 시장의 보좌관 출신이다.

이에 따라 최근 서울시 행정사무감사에서도 일부 민주당 시의원들이 오 시장의 잇단 ‘자기 사람 심기’를 지적하기도 했다.

서울시의회 김용석 의원(민주당)은 이날 “이미 지난달 시민불편개선단장으로 김태완 전 담당관을 내정해놓았다는 소문이 서울시 안에 파다했다”며 “채용공고는 오 시장의 보은인사를 위한 형식적 절차에 불과했다”고 비판했다.

서울시는 아직 김 전 담당관에 대한 채용절차가 마무리되지 않았기 때문에 임용을 이야기할 수 없다는 태도다. 권오혁 서울시 감사담당관은 “인사위원회와 신원조회 등을 거쳐야 최종 임용된다”며 “이 과정에서 결격사유가 드러나 임용이 안 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앞서 서울시에 채용돼 근무한 김 전 담당관이 신원조회 등에서 탈락할 가능성은 거의 없어 보인다.

서울시의 한 간부는 “시장이 자신의 정책을 펼치기 위해 철학을 같이하는 전문가를 영입할 수는 있겠지만, 새로운 조직까지 만들어 해당 분야의 전문성도 없는 사람을 뽑는 것은 ‘자기 사람 심기’로 비칠 수 있다”고 말했다. 또다른 시 직원은 “시 직원들 사이에는 일반 공무원이 승진하려면 몇년씩 걸리는데, 시장 측근은 퇴직한 뒤 몇달 만에 다시 들어오면서 직급을 1~2단계 높이거나 경력이 부족한 사람이 걸맞지 않은 자리에 오는 데 대한 불만이 높다”고 말했다.


김경욱 윤영미 기자 dash@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전국 많이 보는 기사

대전 초등생 살해 교사 “어떤 아이든 상관없이 같이 죽으려 했다” 1.

대전 초등생 살해 교사 “어떤 아이든 상관없이 같이 죽으려 했다”

HDC신라면세점 대표가 롤렉스 밀반입하다 걸려…법정구속 2.

HDC신라면세점 대표가 롤렉스 밀반입하다 걸려…법정구속

“하늘여행 떠난 하늘아 행복하렴”…교문 앞에 쌓인 작별 편지들 3.

“하늘여행 떠난 하늘아 행복하렴”…교문 앞에 쌓인 작별 편지들

대전 초교서 8살 학생 흉기에 숨져…40대 교사 “내가 그랬다” 4.

대전 초교서 8살 학생 흉기에 숨져…40대 교사 “내가 그랬다”

살해 교사 “마지막 하교하는 아이 유인…누구든 같이 죽을 생각” 5.

살해 교사 “마지막 하교하는 아이 유인…누구든 같이 죽을 생각”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