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으로 서울의 일부 노숙인들은 추운 겨울을 조금이나마 따뜻하게 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서울시는 길거리 노숙인들이 겨울철 추위를 피해 쪽방이나 고시원 등에서 생활할 수 있도록 주거비용과 생활필수품을 지원하기로 했다고 15일 밝혔다.
이에 따라 서울지역 노숙인 약 200여명은 길게는 4개월 동안 쪽방이나 고시원 등의 월세와 10만원 이내의 생활필수품을 지원받게 된다. 5개의 노숙인 상담보호센터가 서울역 등 노숙인 밀집지역에서 거리상담을 통해 지원대상자를 선정하고, 서울시의 승인을 받으면 지원이 이루어진다. 주거비는 노숙인이 희망하는 쪽방이나 고시원에 상담보호센터가 계약을 하고 직접 월세를 입금하는 방식으로 지원된다.
서울시는 임시 주거비 지원 기간에 주민등록 복원과 장애인 등록, 기초생활수급권 취득, 일자리 연계 등을 통해 노숙인들이 지역사회에 정착할 수 있도록 도울 계획이다.
그동안 이런 임시주거 지원 사업은 민간에서 일부 진행해온 것으로, 지방정부가 나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2006년부터 2009년까지 4년 동안 사회복지공동모금회가 ‘임시주거 지원사업’을 벌인 결과를 보면, 모두 2388명의 지원대상자 가운데 79.6%인 1901명이 지원이 끝난 뒤에도 주거를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김경욱 기자 dash@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