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색연합 환경성질환 조사…천식 8.6%나
전국 평균치 웃돌아…대기오염 개선 시급
전국 평균치 웃돌아…대기오염 개선 시급
대전지역 어린이들 가운데 3명 가운데 1명꼴로 축농증을 앓는 등 환경성 질환이 우려할 만한 수준을 넘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대전충남녹색연합은 한국가스안전공사 충청지역본부, 을지대병원과 함께 2008년 11월부터 지난 10일까지 2년 동안 대전지역 9살 어린이 1만3919명을 대상으로 환경성 질환 실태를 조사했더니 36.0%(5006명)가 비염이나 축농증으로 치료받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15일 밝혔다. 이어 눈병이 26.5%(3691명), 피부질환은 26.0%(3612명), 목구멍 질환이 22.2%(3092명)였으며 호흡기 질환도 17.6%(2448명)에 달했다.
대기오염에 따른 호흡기 질환 가운데 대표적인 질환인 천식 진단을 받은 어린이는 1195명(8.6%)이었고 가슴에서 쌕쌕거리는 소리나 휘파람 소리가 나는 어린이는 유병률의 두 배 가까운 1968명(15.7%)에 달했다.
천식을 경험한 어린이(1968명)의 거주지는 아파트가 1503명으로 대부분을 차지했다. 천식 경험 어린이의 집과 2차선 이상 도로와의 거리는 10m 이내가 507명, 10~30m 462명, 30~50m 286명, 50~70m 179명, 70~90m 118명 등이었다.
을지대병원 김수영 교수(산업의학과)는 “우리나라의 천식 유병률은 1983년 5.6%, 1990년 10.1%, 2005년 13%인데 대전 어린이들이 평균치를 웃돈다”며 “도로에 가까운 공동주택에 사는 어린이들의 호흡기 질환 유병률이 높게 나타나는 등 각각의 질병이 주거 환경과 밀접한 연관이 있다”고 분석했다.
녹색연합은 대전시에 △어린이 및 주민들의 환경성 질환 실태 조사 △어린이 보건환경 개선 계획 수립 △저소득층 어린이 의료지원 △친환경 교통정책 수립 △대기질 개선을 위한 중장기 계획 수립 등을 촉구했다.
대전충남녹색연합 양흥모 사무처장은 “대전이 수도권이나 산업도시에 비해 비교적 대기질이 깨끗할 것으로 생각했으나 이번 조사를 통해 대전이 대기오염의 사각지대라는 사실이 드러났다”며 “지방정부 차원의 환경성 질환 대책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송인걸 기자 igso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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