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랙터 탄 산타, 이슬촌에 또 오시네
전남 나주 계량마을 크리스마스 축제
성탄절 점등식·캐럴 공연 등
농촌마을 색다른 행사 풍성 전남 나주시 노안면 양천리2구 계량마을 김종철(70)씨는 7살 때 노안천주교회에서 세례를 받았다. 김씨는 “어렸을 적 성당에서 연극도 하고 떡국도 쒀 나눠 먹었던 기억이 새롭다”고 말했다. 김씨가 세례를 받았던 노안천주교회는 올해로 개소 102년째다. 붉은 벽돌의 단층 건물인 성당은 지방등록문화재로 지정됐을 만큼 아름답다. 김씨는 오는 22~26일 마을에서 열리는 ‘제4회 해피 크리스마스 축제’에 산타할아버지로 변신한다. 김씨는 “마을을 찾아오는 관광객들에게 새해 소원을 담은 소망 엽서를 받아 주소지로 부쳐줄 것”이라고 말했다. 계량마을은 나주평야가 한눈에 보이는 병풍산 자락에 자리하고 있다. 주민의 80%가 60~80대 노인인 전형적인 농촌마을이다. ‘이슬촌’은 2004년 농림부에 녹색농촌체험마을 지정을 신청하면서 지은 마을 별명이다. ‘새벽에 맺히는 이슬을 맞고 열심히 일한다’는 의미를 담았다. 주민들은 2007년 12월 처음으로 성탄절 축제를 열었다. 60여 가구 140여 주민 대부분이 천주교 신자여서 가능한 일이었다. 김성님(62) 축제 운영위원장은 “첫 축제를 열기 전부터 성탄절 때마다 트리도 달고 성당 주변도 멋지게 꾸며왔다”며 “농한기 농촌체험 프로그램을 고민하다가 성탄절 축제를 생각해냈다”고 말했다. “올해는 조촐하고 소박하지만, 마을 주민들이 즐기는 잔치를 열 겁니다.” 이정화(41) 녹색농촌체험마을 사무장은 “지난해엔 기획사의 도움을 받아 축제판을 키워보았지만 되레 주민들이 힘들어했다”고 말했다. 그래서 올해부터는 주민 스스로 즐기는 축제를 만들자고 합의했다. 마을 들머리에서 성당까지 1㎞의 이팝나무 길을 오색 꼬마전구로 장식하고, 성당 앞에 은하수 터널을 만들어 불을 밝힌다. 22일 오후 6시30분 점등식을 연 뒤, 축제 기간 동안 저녁마다 각종 문화행사를 준비한다. 김종관(49) 이장은 올해도 산타할아버지로 변신해 트랙터에 아이들을 싣고 마을을 돈다. 마을 어르신 3~4명도 산타가 돼 관광객들과 사진을 찍는다. 마을 중고생 5명이 참여하는 이른바 ‘노안밴드’는 캐럴을 들려주려고 한창 연습중이다. 우리춤과 풍물공연, 풍경소리 공연(25일) 등 전문가들의 무대도 마련한다. 주민들은 1년 동안 갈무해둔 고사리·토란대, 콩·수수 등 잡곡류, 배즙 등 농산물을 싼값에 판다. (061)335-0123.
정대하 기자 daeha@hani.co.kr
농촌마을 색다른 행사 풍성 전남 나주시 노안면 양천리2구 계량마을 김종철(70)씨는 7살 때 노안천주교회에서 세례를 받았다. 김씨는 “어렸을 적 성당에서 연극도 하고 떡국도 쒀 나눠 먹었던 기억이 새롭다”고 말했다. 김씨가 세례를 받았던 노안천주교회는 올해로 개소 102년째다. 붉은 벽돌의 단층 건물인 성당은 지방등록문화재로 지정됐을 만큼 아름답다. 김씨는 오는 22~26일 마을에서 열리는 ‘제4회 해피 크리스마스 축제’에 산타할아버지로 변신한다. 김씨는 “마을을 찾아오는 관광객들에게 새해 소원을 담은 소망 엽서를 받아 주소지로 부쳐줄 것”이라고 말했다. 계량마을은 나주평야가 한눈에 보이는 병풍산 자락에 자리하고 있다. 주민의 80%가 60~80대 노인인 전형적인 농촌마을이다. ‘이슬촌’은 2004년 농림부에 녹색농촌체험마을 지정을 신청하면서 지은 마을 별명이다. ‘새벽에 맺히는 이슬을 맞고 열심히 일한다’는 의미를 담았다. 주민들은 2007년 12월 처음으로 성탄절 축제를 열었다. 60여 가구 140여 주민 대부분이 천주교 신자여서 가능한 일이었다. 김성님(62) 축제 운영위원장은 “첫 축제를 열기 전부터 성탄절 때마다 트리도 달고 성당 주변도 멋지게 꾸며왔다”며 “농한기 농촌체험 프로그램을 고민하다가 성탄절 축제를 생각해냈다”고 말했다. “올해는 조촐하고 소박하지만, 마을 주민들이 즐기는 잔치를 열 겁니다.” 이정화(41) 녹색농촌체험마을 사무장은 “지난해엔 기획사의 도움을 받아 축제판을 키워보았지만 되레 주민들이 힘들어했다”고 말했다. 그래서 올해부터는 주민 스스로 즐기는 축제를 만들자고 합의했다. 마을 들머리에서 성당까지 1㎞의 이팝나무 길을 오색 꼬마전구로 장식하고, 성당 앞에 은하수 터널을 만들어 불을 밝힌다. 22일 오후 6시30분 점등식을 연 뒤, 축제 기간 동안 저녁마다 각종 문화행사를 준비한다. 김종관(49) 이장은 올해도 산타할아버지로 변신해 트랙터에 아이들을 싣고 마을을 돈다. 마을 어르신 3~4명도 산타가 돼 관광객들과 사진을 찍는다. 마을 중고생 5명이 참여하는 이른바 ‘노안밴드’는 캐럴을 들려주려고 한창 연습중이다. 우리춤과 풍물공연, 풍경소리 공연(25일) 등 전문가들의 무대도 마련한다. 주민들은 1년 동안 갈무해둔 고사리·토란대, 콩·수수 등 잡곡류, 배즙 등 농산물을 싼값에 판다. (061)335-0123.
정대하 기자 daeh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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