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항제련소 오염·산업단지 개발 위기 딛고…
군, 계획안 발표…칠게·흑부리오리 등 생물다양성 높아
군, 계획안 발표…칠게·흑부리오리 등 생물다양성 높아
충남 서천군은 16일 옛 장항산단 매립 예정지인 장항읍 송림리 일대 14.2㎢를 갯벌 습지보호지역으로 지정하는 내용을 뼈대로 한 ‘서천갯벌 습지보전지역 확대지정계획안’을 발표했다.
송림리 일대 갯벌 습지는 15.3㎢로, 2008년 습지보호지역으로 지정된 서면 월호리~종천면 당정리(12.2㎢) 및 마서면 유부도 일원(3.1㎢) 면적과 비슷하다.
서천군은 송림리 갯벌 환경을 조사했더니, 칠게·벗들갯지렁이·서해비단고둥 등 저서동물 95종과 어류 125종, 수산생물과 무척추동물 60종, 갈대·천일사초·해홍나물 등 염생식물 44종, 검은머리물새떼·마도요·흑부리오리·민물도요·청둥오리 등이 서식하는 등 생물 다양성이 높아 이같은 안을 마련했다고 밝혔다.
서천군은 송림리 일대가 보전지역으로 지정되면 갯벌의 생태 복원 교육장으로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군의 습지보전지역 확대지정계획안은 국토해양부가 장항국가산단 지정을 취소하면서 세운 ‘서천갯벌 습지보전계획’에 따른 것으로, 오는 30일 주민공청회를 거쳐 이르면 내년 상반기에 고시될 예정이다.
송림리 일대는 1989년 국가산단으로 지정됐으나 인접한 전북 새만금 간척지에 산업단지가 조성되고 환경단체 등이 매립에 반대해 2007년 국가산단 지정이 취소됐다. 정부는 대신 이곳에 대체사업으로 국립해양생물자원관, 국립생태원 등을 세우기로 했다.
군 해양수산과 이영란 항만연안담당은 “송림리 갯벌은 옛 장항제련소 때문에 오염됐으나 최근 생물다양성이 확인돼 환경 회복을 위한 복원사업이 필요하다”며 “계획안대로 지정되면 대체사업인 국립해양생물자원관, 국립생태원과 연계해 복원 및 생태 교육프로그램을 운영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송인걸 기자 igso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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