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이주노동자 12%는 “뇌물 수백만원 준 뒤 한국행”
외국인 노동자들은 중개인이나 송출기관에 평균 663만3600원을 주고, 평균 8.8개월을 기다린 끝에 한국에 왔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경남이주민노동복지센터는 지난 8월1일부터 석달간 경남 지역 이주노동자 500명을 대상으로 노동·생활실태를 조사한 결과, 입국 비용이 최소 40만원에서 최대 5000만원까지 차이가 컸으며, 입국 기간도 러시아(3개월), 파키스탄(18.3개월) 등 나라별로 큰 차이를 보였다고 16일 밝혔다. 조사 대상자 가운데 12.6%는 한국에 오려고 관계자에게 평균 441만600원의 뒷돈을 줬으며, 이들 가운데 46.6%는 “효과를 발휘했다”고 응답했다.
현재 직장에서 근속기간은 평균 19.85개월이고, 하루 평균 노동시간은 10.7시간이며, 일주일에 평균 5일은 잔업을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월평균 임금 154만9200원 가운데 21만~30만원은 생활비로 쓰고, 다달이 96만1800원을 본국에 송금했다.
직장생활에서 느끼는 어려움은 낮은 임금(9.2%), 외국인에 대한 차별(8.4%), 임금 체불(7.2%), 빠른 작업 속도(5.2%) 등의 차례로 나타났다. 전체 조사 대상의 16.4%는 직장에서 폭행을 당한 일이 있다고 응답했다. 폭행 가해자는 주로 함께 일하는 한국인 노동자였다.
여권과 외국인등록증을 본인이 직접 관리하는 비율은 각각 82.2%, 83.6%로 나타나, 회사(연수업체)가 강제로 압수해 관리하던 관행이 개선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경남이주민노동복지센터는 “불법체류자는 줄어들고 있으나, 높은 송출료와 송출 비리, 저임금, 초과 노동, 인권 침해 등의 문제는 여전히 개선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최상원 기자 csw@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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