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난에 50년생 이상 고목 수백그루 매년 사라져
전남 구례군 대책마련 ‘골머리’…보호수 지정 시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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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리산 자락의 명물 산수유 나무들이 외부 조경용으로 반출되고 있다.
21일 전남 구례군과 산동면청년회의 말을 종합하면, 이달 초부터 산동면 일대의 산수유 고목 수백그루가 외부로 팔려가고 있다. 산동면청년회는 이날 오전 11시께 좌사리 당골마을에서 100~150년생 산수유 20여그루를 화물차에 싣고 있는 장면을 목격했다. 지난 17일 산동면 좌사리 마을에서는 150년생 등 고목 12그루가 외부로 반출되려는 것을 청년회원들이 발견하고 주인을 설득해 반출을 막기도 했다.
조경업체들은 산수유 수확이 끝나는 11월 말 이후부터 산동면 일대를 훑고 다닌다. 군락지 30만평에 있는 15만그루 중 50년생 이상 고목이 조경업체들의 집중적인 공략 대상이다. 군은 이달 들어 5~6건에 40~50주가 반출됐다고 파악하고 있지만, 주민들은 5~6년 전부터 해마다 200~300그루의 산수유 고목들이 실려나간다고 주장했다. 100~150년생은 50만원씩, 50~100년생은 30만~40만원에 팔리는 것으로 알려졌다.
산수유 고목들의 외부 반출은 산수유가 과거보다 주민들에게 경제적 도움이 덜 되기 때문이다. 연간 전국 산수유 생산량의 73%인 170t이 구례에서 생산될 정도로 산수유는 지역의 대표적 소득 작목이지만, 한 때 중국산 수입 등의 여파로 값이 뚝 떨어지기도 했다. 또 노인들이 산수유 열매를 따기 위해 나무에 올라갔다가 부상을 입는 경우가 끊이지 않자 조경업체의 설득에 쉽게 포기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주민들이 사유지에 심은 산수유 나무들을 조경업체에 파는 것을 막을 묘안도 없는 상태다. 산동면사무소는 21일 오전 청년회장과 마을 이장 등 12명이 참석한 첫 협의회를 열어 산수유 방출 방지 대책을 논의했다.
하지만 구례 산수유가 단순히 나무가 아니라 문화관광 콘텐츠라는 점을 고려하면 군이 적극적으로 나서서 대안을 찾아야 할 것으로 보인다. 주민들이 산수유 고목을 보호하는 사회적 기업을 설립해 나무 지킴이로 나서는 방안도 고려해 볼 만하다.
양준식(42) 산동면청년회 사무국장은 “산수유 군락지 6~7곳엔 봄마다 노란꽃을 보러온 상춘 인파가 발 디딜 틈이 없을 정도로 붐빈다”며 “군이 예산을 세워 100년 이상 된 산수유 고목들을 보호수로 지정해 관리하는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정대하 기자 daeh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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