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회서 조건부수용 철회
“자재반입 맞서 준법투쟁”
“자재반입 맞서 준법투쟁”
제주 서귀포시 강정마을 주민들이 해군기지 반대투쟁을 계속하기로 했다.
강정마을회가 민선 5기 출범 이후 해군기지 건설과 관련해 제주도에 ‘조건부 수용’ 등의 제안서를 낸 지 4개월 만의 결정이다.
강정마을회는 22일 오후 마을회관에서 임시총회를 열어 ‘해군기지 결사반대’와 ‘조건부 수용’ 등 2가지 안을 놓고 투표를 벌인 결과 참석 주민 106명 가운데 82%(87명)가 ‘해군기지 결사반대’를 선택했다고 23일 밝혔다. ‘조건부 수용’ 찬성은 6%(6명)에 지나지 않았다. 기권과 무효는 각각 11%(12명), 1%(1명)로 집계됐다.
앞서 강정마을회는 지난 8월17일 시행한 주민투표에서, 제주도 전지역을 대상으로 한 입지 타당성 조사와 그래도 안 될 경우 해군기지 수용 등의 내용이 담긴 ‘조건부 수용’ 제안을 찬성한 바 있다.
이처럼 강정마을 주민들이 애초 ‘조건부 수용’ 의사를 밝혔다가 ‘결사반대’로 입장을 튼 것은 제주도의 갈등해결 노력 부족과 제안서 채택 찬반에 따른 마을 내 갈등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지역발전 계획 지원과 관련해 정부의 구체적 지원약속은 아직까지 없다고 마을 주민들은 보고 있다.
한 주민은 “정부와 도정이 인센티브와 마을발전 계획 등을 내세우며 조건부 수용을 강요했을 뿐 실체적 근거는 전혀 없다”고 불만을 터뜨렸다.
강동균 회장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우근민 도정이 출범하면서 해군기지 건설과 관련한 갈등을 상생할 수 있는 방식으로 해결하겠다는 의지를 보여 기대했으나 현재까지는 달라진 게 없다”며 “해군기지를 반대할 수밖에 없게 만든 쪽은 정부와 도정”이라고 비난했다.
또 그는 오는 27일로 예정된 해군기지 건설자재 반입과 숙소 건립 등에 대해 “법이 허용하는 범위 안에서 준법투쟁을 벌여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별도로 군사기지 저지 대책위 등 시민단체와 종교단체는 지난 17일부터 강정마을에서 해군기지 건설을 반대하는 천막농성을 벌이고 있다. 허호준 기자 hojoon@hani.co.kr
이와 별도로 군사기지 저지 대책위 등 시민단체와 종교단체는 지난 17일부터 강정마을에서 해군기지 건설을 반대하는 천막농성을 벌이고 있다. 허호준 기자 hojo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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