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진단 부분보존안 발표
북쪽 24m철거 ‘연결통로’
대책위 수용여부 주목
북쪽 24m철거 ‘연결통로’
대책위 수용여부 주목
문화체육관광부 문화중심도시추진단(이하 추진단)이 23일 국립 아시아문화전당 터 안에 있는 옛 전남도청 별관의 남쪽 30m를 보존하고, 북쪽 24m는 철거하되 전체 윤곽을 철골로 남겨놓는 부분보존안을 발표했다.
추진단은 이날 광주시 동구 전일빌딩 사무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옛 도청별관 건물 54m 중 남쪽 30m는 원형 보존하고, 북쪽 24m는 철거해 너비 18m, 높이 6m 규모로 연결통로를 개설하겠다”고 밝혔다.
추진단은 “철거 부분은 철골로 구조물을 세워 애초 건물 형태를 그대로 남기겠다”며 “설계자인 우규승씨와 협의해 일본 히로시마 원폭투하지에 있는 시계탑처럼 디자인 감각과 역사적 가치를 동시에 살릴 수 있게 하겠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북쪽 철거 부분 중 1~2층(연결통로) 높이에는 너비 6m, 3~4층(형태보존) 높이에는 너비 24m의 철골이 세워지게 된다.
추진단 쪽은 ‘형태보존안’이 별관의 골격을 그대로 유지하면서 금남로 분수대와 전당 지하광장을 막힘없이 이어주기 때문에 ‘오월의 문’보다 안정성 면에서 낫고, ‘연결통로안’보다 개방성이 뛰어나다고 평가했다. 하지만 철골 구조물 사이에 벽체를 만들어 투명소재로 채우는 방안은 검토하지 않기로 했다. 이병훈 추진단장은 “이번 안이 지난 2년6개월 동안 지속된 사회적 논란에 마침표를 찍을 수 있기를 기대한다”며 “아시아문화전당이 2014년에 개관할 수 있도록 공사에 힘을 쏟겠다”고 말했다.
광주시는 연말 안에 시민 의견을 들어 ‘형태보존안’에 대한 입장을 내놓을 방침이고, 옛 전남도청 원형보존을 위한 시도민대책위원회도 논의를 벌인 뒤 찬반을 표명하기로 했다. 옛 전남도청 별관 보존문제는 2008년 6월 국립 아시아문화전당을 착공한 뒤 문제를 제기한 5·18단체들의 원형 보존 요구로 사회적 논란으로 번지면서 여태껏 해법을 찾지 못한 채 표류해왔다.
안관옥 기자 okah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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