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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전국일반

제주시, 기지반대 천막 강제철거

등록 2010-12-30 08:32

공무원-시민단체 충돌
범대위 활동가 등 다쳐
“표현 자유 억압” 반발
제주 해군기지 건설을 반대하는 농성을 벌이던 시민단체 관계자와 이를 저지하는 제주시청 공무원이 충돌해 시민단체 관계자가 중상을 입었다.

특히 제주시가 1개월 이상 도청 앞에서 농성을 벌이고 있는 민주노총의 천막농성장은 놔둔 채 해군기지 반대 농성장은 ‘도로 불법 점거’ 등을 이유로 원천 봉쇄해 천막을 압수하는 등 무리수를 두었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이와 관련해 천주교 제주교구 평화의 섬 특별위원회와 평화를 위한 그리스도인 모임, 제주군사기지 저지 범도민대책위원회는 29일 오전 제주도의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시민의 의사표현을 억압한 우근민 지사는 공식 사과하라”고 요구했다.

이들 단체는 “최소한의 의사표현을 위한 천막농성 시도 자체를 제주시가 ‘행정 대집행’이라는 이름으로 무참히 짓밟았다”며 “시민의 의사표현을 폭력적인 수단으로 진압한 김병립 제주시장은 즉각 사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또 부상자에 대한 배상과 경찰의 진상 조사를 요구하고, 제주도의회에는 제주시의 행정 대집행에 대한 행정조사를 촉구했다.

몸싸움은 도의회 앞에서 농성하던 시민단체 관계자들이 28일 밤 10시55분께 사진을 촬영하는 제주시청 공무원에게 항의하면서 벌어졌다. 이 과정에서 시청 공무원들이 도의회 정문 쪽 국기게양대 옆에 서 있던 범도민대책위 소속 정아무개(44·여)씨 등을 밀어내면서, 정씨가 넘어져 이빨이 부러지고 입 주변이 찢어지는 중상을 입고 인근 병원으로 후송되는 등 시민단체 관계자 2명과 시청 공무원 2명 등 4명이 다쳤다.

이어 29일 자정이 넘자 김찬종 제주시 도시건설국장이 행정 대집행 명령서를 읽고, 시청 공무원들이 대기하고 있던 경찰의 협조를 받아 천막과 비닐 등을 압수했다.

범대위 관계자는 “유독 해군기지 반대 천막농성만 막으려는 것은 무리수를 두더라도 해군기지와 관련한 의사표현 활동을 봉쇄하겠다는 태도”라며 행정당국을 비난했다.


한편, 천주교 제주교구장인 강우일 주교는 이날 오전 제주시내 한 병원에 입원해 있는 정씨를 위로 방문해 신부들과 함께 기도를 올렸다. 허호준 기자 hojo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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