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전국 전국일반

이순신 장군 울고 갈 ‘불량 거북선’ 어쩌나

등록 2010-12-30 08:43

이순신 장군 울고 갈 ‘불량 거북선’ 어쩌나
이순신 장군 울고 갈 ‘불량 거북선’ 어쩌나
여수시 44억원짜리 유람선
설계 잘못 전복위험 발묶여
전남 여수시가 지난 9월 건조한 거북선형 유람선이 설계가 잘못된 탓에 뒤집힐 가능성이 높아 한차례도 출항하지 못한 채 넉달째 묶여 있다.

여수시의회 고효주 의원은 29일 “여수시가 2012년 세계박람회를 앞두고 미항 관광을 활성화하려고 44억원을 들여 제작한 길이 39.2m 너비 10m 426t급 유람선 ‘여수 거북선’(사진)이 운항에 치명적인 결함을 안고 있다”며 “애초 설계가 잘못된 만큼 손해배상 청구소송을 제기하라”고 촉구했다.

고 의원은 “선박의 전체 규모가 작은데도 갑판을 3층까지 높이고, 지붕을 무거운 강판으로 설치하는 바람에 복원력이 떨어지는 문제가 생겼다”며 “애초 정원을 300명으로 계약했는데도 정원 200명으로 제작한 배를 납품받은 이유가 뭐냐”고 따졌다.

특히 이 배는 선박안전기술공단의 선박검사에서 복원력이 부족하기 때문에 운항하려면 배 아래에 설치된 52t짜리 물탱크에 해수를 가득 채우고, 전망이 좋은 3층 갑판에는 162명 이상이 올라가면 안 된다는 진단을 받았다. 이 때문에 이 배는 승선인원 제한뿐 아니라 속력 저하, 연료 낭비, 수명 단축, 접안 곤란 등 구조적인 한계를 안게 됐다.

고 의원은 “이 배는 연안 평수구역 안에서만 다니거나 정박한 채 선상회의를 여는 용도로 설계된 듯하다”며 “복원력이 부족한 결함을 해소하지 않은 채 운항하면 끔찍한 선박 사고를 부를 위험성이 있다”고 걱정했다.

이를 두고 여수시는 정원을 300명으로 늘리도록 내부구조를 개선한 뒤 전문기관인 한국선급협회에서 선박복원력검사를 다시받아 선박운항, 민간위탁 등을 추진할 방침이다.

이득봉 시 관광개발팀장은 “선박구조 개선과 민간위탁 절차가 늦어져 아직 출항하지 못하고 있다”며 “시속 7~8노트로 다니는 유람선이어서 내부구조를 바꾸면 안전성을 확보할 수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견해”라고 답했다. 안관옥 기자 okahn@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전국 많이 보는 기사

대전 초등생 살해 교사 “어떤 아이든 상관없이 같이 죽으려 했다” 1.

대전 초등생 살해 교사 “어떤 아이든 상관없이 같이 죽으려 했다”

HDC신라면세점 대표가 롤렉스 밀반입하다 걸려…법정구속 2.

HDC신라면세점 대표가 롤렉스 밀반입하다 걸려…법정구속

“하늘여행 떠난 하늘아 행복하렴”…교문 앞에 쌓인 작별 편지들 3.

“하늘여행 떠난 하늘아 행복하렴”…교문 앞에 쌓인 작별 편지들

대전 초교서 8살 학생 흉기에 숨져…40대 교사 “내가 그랬다” 4.

대전 초교서 8살 학생 흉기에 숨져…40대 교사 “내가 그랬다”

살해 교사 “마지막 하교하는 아이 유인…누구든 같이 죽을 생각” 5.

살해 교사 “마지막 하교하는 아이 유인…누구든 같이 죽을 생각”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