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가 치솟고 있는 가운데 대전·충남에서 가짜 휘발유와 경유를 제조·판매한 일당이 검경에 덜미를 잡혔다.
대전지방경찰청은 30일 공장을 차려놓고 200억원대 가짜 휘발유를 제조해 유통시킨 혐의(석유 및 석유대체연료사업법 위반)로 김아무개(46)씨 등 6명을 구속하고, 한아무개(33)씨 등 7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은 또 이들로부터 팔다 남은 가짜 휘발유 2만ℓ(시가 3300만원어치)를 압수했다.
김씨는 2008년 5월부터 지난해 12월까지 충남 천안과 경기 평택, 전북 전주 등 전국 5곳에 가짜 휘발유 제조공장을 차린 뒤 솔벤트와 톨루엔, 메틸알코올을 섞어 가짜 휘발유 1208만ℓ(시가 200억5000만원어치)를 만들어 전국의 주유소와 소매상 등을 통해 유통시킨 혐의를 받고 있다.
김씨는 처남과 매제 등을 일명 ‘바지사장’으로 내세워 경찰의 단속을 피하는가 하면 옥바라지를 하고, 일당을 자금책, 제조책, 운반책 등으로 역할을 나눠 가짜 휘발유를 유통시켰다고 경찰은 밝혔다.
이에 앞서 대전지검 천안지청도 지난 29일 유류저장소에 제조공장을 차리고 가짜 경유 263만ℓ(시가 37억9000만원어치)를 만들어 유통시킨 혐의(석유 및 석유대체연료사업법 위반)로 ㅁ(48)씨 등 4명을 구속기소했다.
송인걸 기자 igso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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