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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제역 충남도 덮쳐…최대축산단지 홍성 사수 ‘비상’

등록 2011-01-03 08:27

동물원 휴업 경기 과천시 서울대공원 안 서울동물원의 방역차량이 2일 오전 서울대공원 통행로를 돌아다니면서 소독약을 뿌리고 있다. 서울대공원은 동물원 관람객 입장을 10일까지 중지했다. 
 과천/김명진 기자 littleprince@hani.co.kr
동물원 휴업 경기 과천시 서울대공원 안 서울동물원의 방역차량이 2일 오전 서울대공원 통행로를 돌아다니면서 소독약을 뿌리고 있다. 서울대공원은 동물원 관람객 입장을 10일까지 중지했다. 과천/김명진 기자 littleprince@hani.co.kr
반경 3km 천북면 의심신고
미발생지역 ‘선제접종’ 검토
매몰가축 66만마리 넘어서
경남 사천 고병원성 AI 확인
익산은 저병원성…전염 주춤
한달 넘게 기승을 부린 구제역이 충남까지 덮쳤다. 천안시 동남구 수신면의 젖소농가와 병천면 돼지농가에서 잇따라 구제역이 발생하면서, 국내 최대 축산단지인 충남 홍성이 풍전등화의 위기에 놓였다. 강원에선 횡성 등 영서지역에 이어 영동지역도 구제역에 노출됐다. 경남 사천에선 철새에서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가 확인돼 축산농가들이 발을 구르고 있다.

■ 구제역, 충남도 뚫었다 2일 의심 신고가 접수된 충남 보령시 천북면은 홍성군 은하면·광천읍과 반경 3㎞ 이내다. 홍성은 전국 돼지 4.5%와 한우 2.1% 등을 키우는, 시·군·구 가운데 사육 가축 수가 가장 많은 지역이다. 은하면은 홍성군에서도 손꼽히는 양돈·한우단지이고, 광천읍은 축산유통 중심지다. 한 방역 관계자는 “천북면 농장 돼지들을 살펴봤더니 구제역 가능성이 매우 높다”며 “발굽이 떨어진데다 어미 젖꼭지에 물집이 잡혀 있는 등 느낌이 좋지 않다”고 말했다.

바로 인근에서 구제역 의심 신고가 들어오자 홍성은 어수선했다. 축산농민들은 소독약을 살포하고 생석회를 마을·축사 어귀에 뿌렸다. 홍성군사무소에는 종일 ‘정부가 뭐 하는 거냐’며 항의하는 전화가 빗발쳤다. 구항면 공리 김선우 이장은 “2000년 구제역을 겪어 막대한 피해를 입었다”며 “기르던 소 다 파묻고는 3년 만에 송아지를 입식해 쓸 만한 종자가 나오나 했는데 또 구제역이라니 기가 막힌다”고 혀를 찼다.

구제역·조류인플루엔자 발생 및 백신접종
구제역·조류인플루엔자 발생 및 백신접종
홍성군 은하면 대규모 축산단지는 충격에 휩싸였다. 21개 농가가 법인을 설립해 돼지 4만여마리와 소 1000여마리도 키우고 있다. 2000년 구제역 땐 백신 접종 지역에 들어 출하 통제에 따른 피해를 본 바 있다. 은하면 목현리 최광식 이장은 “천북면 농장에 출입하던 사료차량 등이 우리 마을도 들렀는지 확인하고 있다”며 “구제역이 마을에 들어오면 다 결딴나는 만큼 지금이라도 방역초소를 늘려달라”고 요구했다.

충남도는 홍성을 비롯해 서산 농협한우개량사업소, 청양의 충남도 축산기술연구소, 천안 축산연구원 사수에 나섰다.

강원도는 영동지역인 강릉시 구정면에서 지난 1일 구제역이 발생하자 허탈한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영서지역 횡성한우 등에 이어 영동지역 6개 시·군 한우 브랜드인 ‘한우령’마저 피해가 불가피해졌기 때문이다. 강원도는 무항생제 축산물 인증을 받은 고성·양양·삼척 등 영동 북부지역 한우 지키기에 총력전을 펴고 있다.

경북 안동에 이어 경주·영천·포항 등 경북 동남부로 번지자, 축산농민들은 ‘경북 축산의 맥이 끊길 처지’라며 허탈해했다. 구제역 의심 신고를 한 이아무개(60·경주)씨는 “한달 남짓 구제역을 막으려고 24시간 차량을 통제하고 소독 등 방역활동을 폈는데 답답하다”고 안타까워했다.

■ 조류인플루엔자 경남에서도 경남에서는 야생 청둥오리에서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가 확인돼 긴급 방역에 들어갔다. 사천시는 2일 “지난달 26일 용현면 주문리에서 죽은 채 발견된 청둥오리 5마리를 검사했더니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가 1일 최종 확인됐다”고 밝혔다. 경남도와 사천시는 청둥오리가 발견된 곳에서 반경 10㎞ 안에 있는 농가 9곳(닭 5만1000마리, 오리 5000마리)에 대해 이동제한 조처를 내렸다. 경남도는 도민들에게 당분간 주남저수지·우포늪 등 철새도래지 방문을 자제하고 야생 조류와 접촉도 하지 말아줄 것을 당부했다.

전북도와 익산시는 일단 안도하면서도 긴장감을 늦추지 못하고 있다. 지난달 31일 익산시 낭산면 심아무개씨의 토종닭 농장에서 발병한 조류인플루엔자가 저병원성으로 확인됐고, 2일 낮까지 의심 신고가 들어오지 않았다.

■ 구제역 미발생 시·군에도 백신 검토 구제역이 새해 들어서도 전국에서 위세를 떨치자, 정부가 구제역이 발생하지 않은 시·군에서도 선제적으로 백신 접종을 하는 방안을 검토하기 시작했다.

농림수산식품부 관계자는 “구제역이 발생한 경기 이천과 충남 천안에 둘러싸인 안성·평택·용인·화성 등지의 경기 남부지역에 축산농가가 많다”며 “아직까지 구제역이 발생하지는 않았지만 이들 지역에 백신을 접종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농식품부는 천안에서 구제역이 발생하자 곧바로 천안시 전역에 백신을 접종하기로 했다. 천안 북쪽으로는 경기도의 축산 주력지역이 있고, 서쪽으로도 홍성·당진 등 전국 최대 양돈단지가 있다.

2일 하루에만 충남 천안, 경북 영천·포항, 강원 강릉·화천·원주, 경기 광명 등 7개 시·군 11개 농가에서 구제역이 새로 발생해 지금까지 6개 시·도, 37개 시·군·구에서 구제역이 발생했다. 백신 접종 지역도 천안 전역과 경북 영천, 경기 남양주 전역이 추가되면서 모두 19곳으로 늘어났다. 매몰처분 가축은 66만여마리, 백신 접종 가축은 45만여마리에 이르렀다.

대전 사천/송인걸 김광수 기자, 김현대 선임기자

igso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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