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차장 턱없이 부족
볼거리도 기대 이하
“교통·혼잡 대책마련”
볼거리도 기대 이하
“교통·혼잡 대책마련”
대전아쿠아월드(djaqua.co.kr)에 시민 불만이 쏟아지고 있다.
지난달 31일 문을 연 대전아쿠아월드는 개관을 기념해 14개 동굴형 수족관 가운데 규모가 가장 큰 토니나관과 고대어관 등을 무료로 2주 동안 개방했다. 아쿠아월드는 큰 인기를 끌면서 지난 2일 관람객이 7만명에 이르는 등 5일 현재 23만여명이 방문했다.
그러나 6일 관람객들은 아쿠아월드 누리집 등에 교통이 불편하고, 볼거리가 없다고 불만을 밝히고 개선대책을 요구했다. 한 시민은 “희귀한 물고기를 보려고 아쿠아월드 입구에서부터 500여m 길게 선 줄에서 1시간 가까이 기다린 끝에 입장했지만 다른 곳에서 봐 온 물고기들로 가득했고 토니나관에는 분홍돌고래도 없었다”고 불만 섞인 글을 남겼다.
김아무개(15·대전 둔산동)군은 “아쿠아월드에 가서 기다리다 겨우 보았는데 1만7500원 입장료 내고 본다면 아까울 것 같다”고 말했고, 최아무개(45·대전 월평동)씨는 “길이 막히고 주차 공간이 없어 애들만 입구에 내려준 뒤 간신히 주차하고 왔더니 애들이 입장대기줄에 선 채 추위에 떨고 있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현재 아쿠아월드가 확보한 주차공간은 223면, 인근 공영주차장 200면을 포함해도 500대를 수용하기 어렵다. 아쿠아월드는 정상 개관하면 1일 1만5000명이 찾아 2000~3000대 규모의 주차장이 필요할 것으로 예상하고 주변 아파트단지를 매입해 주차장으로 활용하는 대책을 세웠으나 매입이 무산된 뒤 대안을 찾지 못하고 있다.
아쿠아월드는 오는 17일 정식으로 개관하면 은행동, 충무체육관에서 아쿠아월드까지 오가는 셔틀버스를 운행하고, 주말과 휴일에는 진입로를 일방통행으로 운영해 교통불편을 줄일 방침이다. 조성락 기획과장은 “분홍돌고래는 반출·반입 승인을 받은 만큼 빠른 시일 안에 들여올 수 있도록 협의하고 있으며 14개 수족관이 모두 열리면 관람객 동선이 길어져 혼잡이 줄어들 것으로 보고 있다”며 “대전시와 장기적인 교통 및 안전대책을 논의하겠다”고 말했다.
송인걸 기자 igso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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