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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전국일반

‘기타 6줄의 희망가’ 결식아동 돕고 꿈 키우고

등록 2011-01-07 09:29

[사람과 풍경]
노래로 봉사하는 여수 사회적기업 ‘노리터 사람들’
거리공연 7년 수익금 기부
베테랑 연주가 무료강습
지역 공연·이벤트 등 ‘생기’
눈 내리는 날, 기타를 치는 삼촌의 모습이 멋지게 보였다. 초등학교 6학년 때 기타를 처음 만났다. 묘한 매력에 빨려 들어 홀로 연주법을 익혔다. 스무살 때까지 생음악 무대에서 기타를 치며 노래를 불렀다. 군 제대 이후 자영업을 하며 생활 전선에 나섰지만, 늘 마음 한켠에 아쉬움이 남아 있었다. 지난해 12월 노동부 사회적 기업으로 선정된 ‘노리터 사람들’㈜ 장준배(40·전남 여수시) 대표는 “음악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음악으로 지역에 희망을 만들기 위해 ‘총대’를 멨다”고 말했다.

장 대표는 2004년 1월 ‘통기타 그룹 사람들’이라는 동호회를 결성했다. 학창 시절 기타에 빠졌던 80여명의 회원들은 노래로 봉사를 시작했다. 4월부터 11월까지 매주 토요일 저녁 8시면 어김없이 여수 돌산공원에서 7년 동안 거리 공연을 했다. 지금까지 모금함에 모인 성금 중 절반인 700여만원으로 초등학교 결식 어린이 급식비를 지원했다. 후원금 절반은 기타 등 각종 악기를 마련하는 데 사용했다.

통기타 그룹 사람들은 2009년 1월 비영리단체로 체제를 바꿨다. 또 지난해 2월 이 동호회의 사업단으로 출발했던 노리터 사람들은 10개월 만에 노동부 사회적 기업으로 선정됐다. 노동부 임금 지원 대상자 5명과 자원봉사자 등 15명이 노리터 사람들에서 활동하고 있다. 장 대표는 “그동안의 음악 봉사활동이 지역사회에 문화예술 사회적 기업이 탄생하는 데 밑거름이 됐다”며 “음악으로 좋은 일도 하고 이윤도 남길 수 있으니 보람 있는 일자리”라고 말했다. 이들은 각종 공연을 기획하고, 이벤트를 맡아 진행하며, 행사 음향 영역까지 사업 대상을 넓혀가고 있다.

노리터 사람들은 지난해 11월 여수시 신기동에 부설 노리터 음악교육센터를 열었다. 이곳은 피아노와 기타, 색소폰, 드럼, 노래 부르기 등을 가르치는 학원이다. 대학 밴드를 거쳐 각종 공연에서 잔뼈가 굵은 일렉 기타리스트 이광재(36) 부원장 등 음악 전문가들이 수강생들을 지도한다. 기초수급권자와 차상위 계층, 장애인 등 취약계층 자녀들에겐 무료로 교육하는 것이 여느 실용음악학원과 다른 점이다. 이들은 또 노인요양 시설인 동백원과 돌산전문요양원을 매달 한번씩 찾아 음악 공연을 선물하고 있다. 장 대표는 “지역에서도 대중문화 예술인들이 활동할 수 있는 문화적 기반을 만드는 데 힘을 보태겠다”고 말했다.

정대하 기자 daeh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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