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류인플루엔자 경기까지 확산
지난 7일 조류인플루엔자(AI) 감염이 확진된 전남 영암군 시종면 한 오리농장 주인 마아무개(56)씨는 지난해 12월30일 오리 480마리가 떼죽음하자 영암군에 이 사실을 알렸다. 마씨는 그 한달 전 입식한 오리 9000여마리가 사료를 제대로 먹지 못하고 앉은 자리에서 일어서지 못하는 등 시들시들해 이상하게 생각해온 터였다. 하지만 영암군은 오리 떼죽음 신고 나흘 뒤인 지난 3일에야 폐사한 오리의 시료를 채취했다. 마씨 농장 오리들이 12월28일부터 이상증세를 보였다는 점을 감안하면 1차 검사가 일주일이나 늦은 셈이다.
방역 당국은 서로 책임을 떠넘기고 있다. 영암군 방역 담당자는 “12월30일부터 눈이 너무 많이 와서 마씨 농장으로 차가 진입할 수가 없었다”고 말했다. 임영주 전남도 농림식품국장은 “영암군에서는 ‘농가의 연락을 받고 농장주에게 직접 전남도 축산위생사업소에 시료를 채취해 보내라’고 했다는데, 농장주가 폭설로 시료를 보내지 못했다”며 “영암군에서 적극적으로 대처했어야 했는데 아쉬움이 남는다”고 말했다.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H5N1)가 충남 천안과 전북 익산, 전남 영암에 이어 경기 안성지역으로까지 급속하게 퍼져나가고 있다. 방역 행정 당국이 조류인플루엔자 의심 신고를 받고도 안이하게 대처해 확산을 키운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지난달 말 전북 익산과 충남 천안에서 처음 발생한 조류인플루엔자는 한동안 주춤하다가, 지난 7일 전남 영암에서 등장한 뒤 8일 영암·나주 등 4개 농가에 이어 10일 나주에서 또 발생했다. 전남지역에선 닭 3000만마리(전국의 11%)와 오리 600만마리(전국의 48%)를 사육중이다. 특히 나주(오리 148만마리)와 영암(오리 120만마리)은 국내 오리의 최대 주산지다. 전남지역에선 지금까지 모두 19곳에서 의심 신고가 접수된 가운데 6개 농가가 조류인플루엔자로 확진됐고, 13개 농장의 오리 21만여마리가 살처분됐다.
경기도 최대 축산단지인 안성시는 지난 6일 구제역이 발생한 데 이어 10일 조류인플루엔자까지 덮쳤다. 지난달 말 조류인플루엔자가 발생한 천안시 풍세면에서 약 30㎞쯤 떨어진 안성시 서운면 오리농장에서 조류인플루엔자 고병원성 감염이 확진됐다.
조류인플루엔자가 경기지역에서 확인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이에 따라 조류인플루엔자 의심 신고가 접수된 농장 오리 3만3200마리를 9일 예방적 살처분한 데 이어, 이 농장 반경 500m 안 농장의 닭 3만여마리도 살처분하기 시작했다. 전국적으로 조류인플루엔자로 매몰된 닭·오리는 40만마리에 이른다.
안성시 관계자는 “조류인플루엔자 발생 지역에서 비교적 거리가 멀어 안심했지만, 이처럼 빨리 인플루엔자가 덮칠 줄 몰랐다”며 “서운면 오리농장 주변에 방역대를 설치하고 이동제한 조처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경북 포항시 북구 기계면의 타조농장에선 9일 타조 5마리 가운데 1마리가 죽는 등 감염 의심 신고가 들어와 검역 당국이 정밀 조사에 나섰다.
광주 안성/정대하 김기성 기자 daeha@hani.co.kr
광주 안성/정대하 김기성 기자 daeha@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사설] 노동자 안전 뒷전 중대재해법 후퇴가 민생 대책인가 [사설] 노동자 안전 뒷전 중대재해법 후퇴가 민생 대책인가](http://flexible.img.hani.co.kr/flexible/normal/300/180/imgdb/child/2024/0116/53_17053980971276_20240116503438.jpg)

![[올해의 책] 숙제를 풀 실마리를 찾아, 다시 책으로 ①국내서 [올해의 책] 숙제를 풀 실마리를 찾아, 다시 책으로 ①국내서](http://flexible.img.hani.co.kr/flexible/normal/800/320/imgdb/original/2023/1228/20231228503768.jpg)
![[올해의 책] 숙제를 풀 실마리를 찾아, 다시 책으로 ②번역서 [올해의 책] 숙제를 풀 실마리를 찾아, 다시 책으로 ②번역서](http://flexible.img.hani.co.kr/flexible/normal/500/300/imgdb/original/2023/1228/20231228503807.jp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