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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전국일반

청정지역들 백신접종 ‘엇갈린 선택’

등록 2011-01-11 20:32수정 2011-01-12 09:21

전남 “청정 이미지 지켜야”
전북 “26만마리 모두 대상”
충북보은 농가 “접종 거부”
정부의 구제역 예방약(백신) 접종 확대 시행 방침에 대해 일부 농가들은 한우 청정 이미지가 훼손될 것을 우려해 백신 접종을 거부했다. 아직 구제역이 발생하지 않은 전남·전북·경남·제주도는 사전 예방 접종이냐, 청정지역 고수냐를 놓고 고심하고 있다.

구제역이 꽤 번진 충북도가 도내 전역으로 구제역 백신 접종을 확대하기로 했지만, 보은지역 일부 한우 농가들은 구제역 예방 백신 접종을 거부하기로 했다. 한우 고유 상표 ‘속리산 황토 조랑우랑 한우’ 작목반 대표 양상현(51)씨는 11일 “보은지역은 아직까지 구제역이 발생하지 않은 청정지역인데 백신 부작용과 등급 하락, 출하 지연에 따른 보상안이 마련되지 않은 상태에서 일방적인 접종 방침을 받아들일 수 없다”고 말했다. 양씨는 “정부와 자치단체는 백신 접종만을 강요할 게 아니라 차단 방역에 더 힘써야 한다”고 지적했다.

작목반은 접종을 거부하는 대신, “스스로 구제역을 막아내겠다”며 이웃끼리도 왕래하지 않는 등 외부인 출입을 차단한 채 24시간 방역에 나서고 있다. 2004년 조랑우랑 한우 상표를 등록한 작목반에는 농가 152곳이 참여하고 있으며, 한우 1만600여마리를 키운다. 현공율 충북도 축산과장은 “농가들을 설득해 이번주 안에 접종을 마무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전남 영광군 법성면에서 젖소 85마리를 키우는 안산목장 대표 김용철(53·전남낙농육우협회 회장)씨는 “구제역을 예방하기 위해 백신을 맞혀도, 맞히지 않아도 걱정”이라고 말했다. 그는 “한우 농가는 구제역으로 살처분되더라도 시세대로 보상을 받으면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다”며 “하지만 젖소 농가는 10~20년 개량해 우량우로 키워 우유를 짜던 소를 한꺼번에 살처분하면 한우 사육농가와 달리 단기간에 재기하기가 힘들다”고 말했다.

구제역이 아직 닥치지 않은 지방자치단체들은 백신 접종 여부를 두고 고심을 거듭하는 모습이다. 전남도는 백신 접종을 하지 않고 지켜보는 쪽을 선택했다. 박준영 전남지사는 10일 “불가피할 경우에는 예방 백신을 접종하겠지만 구제역 청정지역을 유지하는 게 중요하다”며 “현재로서는 전남지역 축산농가에 백신 접종을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전남도는 1934년 이후 단 한차례도 구제역이 발생하지 않았던 ‘청정 이미지’를 고수하자며 방역을 독려하고 있다.

전북도는 아직 구제역이 발생하지 않았지만 백신을 접종하기로 했다. 10일부터 군산·익산·정읍·김제·부안·무주의 소·돼지 26만4000여마리에 대해 백신 접종을 시작했다. 박태욱 전북도 동물방역담당은 “소 출하를 앞둔 농가 일부에서 백신을 기피하는 경향이 있으나, 농가를 설득해 접종하고 있다”고 말했다.

구제역이 처음 발생한 경북과 맞닿아 있는 경남도는 10일 18개 시·군과 한우·젖소·양돈 생산자협의회에 백신 접종 여부를 묻는 공문을 보내 의견을 수렴하고 있다. 제주도는 바다가 구제역 차단막이 될 것으로 보고 아직까진 백신 접종을 검토하지 않고 있다.

이봉주 전남대 수의대 교수(전염병학)는 “백신을 접종하는 순간 소나 돼지에게 각종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다”며 “정부가 우왕좌왕하지 말고 지역별로 백신 접종 ‘타이밍’을 잘 잡아야 한다”고 말했다. 영암 전주 청주/정대하 박임근 오윤주 기자 daeh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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