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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라도 목욕탕선 () 배울수 있다

등록 2011-01-18 10:43수정 2011-01-18 11:32

전라도 목욕탕선 춤도 배울수 있다
전라도 목욕탕선 춤도 배울수 있다
노인여가공간으로 공중탕 인기
보건소서 댄스·노래 교실 운영
“좋은자리 잡으려 2시간 대기”
전남 해남군 옥천면 호산마을에 사는 박갑진(63)씨는 요즘 매주 화요일이면 목욕탕에 간다. 지난해 10월 면소재지에 공중목욕탕이 문을 연 뒤 박씨의 생활이 달라졌다.

일반인 이용료는 2000원이지만, 65살 이상이면 1000원이다. 그는 화요일 아침 목욕을 한 뒤, 점심을 먹고 오후 3시부터 목욕탕에 딸린 쉼터에서 진행되는 노래교실에 참여한다. 박씨는 “최근에 배운 ‘고장난 벽시계’를 따라 부르는 재미가 쏠쏠하다”며 “목욕탕에 들른 뒤 노래를 부르면 기분이 상쾌하다”고 말했다.

면 지역 공중목욕탕이 노인들의 문화 여가공간으로 인기를 모으고 있다.

전남도는 2006년부터 지난해 말까지 191억원을 들여 19개 시·군에 87개의 공중목욕탕을 건립했다. 올해도 42억원(시·군비 포함)이 투입돼 13개의 공중목욕탕이 신설된다. 시·군 보건소는 공중목욕탕과 연계해 요가·생활체조·댄스·노래교실 등 다양한 노인 건강증진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해남군은 화산·송지·옥천·산이면 등 4곳의 공중목욕탕에 1년 운영비로 1500만원을 지원하고 있다. 기름값과 전기료 등 운영비 절감을 위해 공중목욕탕은 일주일에 세차례만 개장된다. 이 때문에 일주일 중 남성들이 하루를, 여성들이 이틀 동안 교대로 이용한다.

해남보건소 이현숙(53)씨는 “목욕탕 노래교실 회원들이 좋은 자리를 잡으려고 2시간이나 먼저 나오실 정도로 인기”라고 말했다.

2006년 설립된 나주시 다시면의 공중목욕탕도 화·금요일엔 남성들이, 월·수·목요일은 여성들이 이용한다. 월·목요일 오전 11시부터 시작되는 ‘라인댄스’ 강좌엔 할머니 회원 50여명이 참여한다.

다시보건지소 최미숙(46)씨는 지난해 10월부터 화요일 목욕탕을 이용하는 남성 어르신들을 위해 기공체조를 직접 가르치고 있다. 유화자(69·다시면 라인댄스 동호회 회장)씨는 “실컷 땀을 흘린 뒤 목욕탕을 이용할 수 있어 편하다”고 말했다.


전남도가 지난해 9월부터 두달 동안 목욕탕을 이용하는 노인 1333명에게 물었더니, ‘건강관리에 효과가 있었다’는 응답이 81%에 달했다.

배양자 도 보건복지여성국장은 “국비지원이 없는 도 자체사업으로 재원이 한정적이지만 지속적으로 이 사업을 추진하겠다”며 “기업들도 사회 공헌 차원에서 이 사업에 관심을 가져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정대하 기자 daeh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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