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사 김정희·광해군 길 등
유적지·먹거리 개발 박차
유적지·먹거리 개발 박차
조선시대 제주도는 ‘대역죄인’들만이 왔던 최악의 유배지였다. 국왕이었던 광해군이 왔고, 추사체의 주인공 추사 김정희가 왔으며, 우암 송시열이 왔다. 구한말에는 면암 최익현과 운양 김윤식, 남강 이승훈도 유배 대열에 합류했다. 이들에게는 유배의 길이 ‘고난의 길’이었겠지만, 당시 제주인들에게는 당대 최고의 문화를 접할 수 있었던 ‘문화의 비단길’이기도 했다.
이 유배의 길이 제주의 문화관광자원으로 되살아나고 있다. 지난해 7월 출범한 제주유배문화 스토리텔링 사업단(단장 양진건 제주대 교수)이 3년에 걸쳐 제주 유배길을 되살리고 있다.
사업단이 유배 콘텐츠로 먼저 꼽은 것이 ‘추사의 길’이다. 추사는 대정고을(서귀포시 대정읍 안성·인성·보성리)에 8년3개월 동안 살면서 제주의 문화 발전에 커다란 영향을 끼쳤다. 추사의 유배생활을 엿볼 수 있는 3개 코스를 개발해 다양한 스토리텔링 콘텐츠를 개발하고 있다. 1코스는 추사 유배지를 기점으로 대정향교를 순환하며 추사의 흔적을 더듬어볼 수 있는 길이고, 2코스는 추사의 한시와 편지, 차문화를 체험하는 길이다. 3코스는 사색을 즐겼던 길로 꾸몄다. 지역 주민들이 상품 판매 등으로 참여하도록 하고 각종 스토리북(이야기 원자료)을 만드는 등 다채로운 색깔을 입히고 있다. 유배인들이 먹었던 ‘유배 밥상’, 추사가 즐겨 마셨다는, 보리 누룩으로 빚은 ‘추사 막걸리’, ‘추사 제주인삼’ 등도 맛볼 수 있게 개발중이다.
오는 4월부터는 광해군의 유배길과 제주목(현재의 제주시 중심지)에 유배됐던 유배인들의 유배지를 중심으로 콘텐츠 개발에 들어간다. 광해군이 제주시 구좌읍 행원리에서 출발해 김녕, 송당을 거쳐 제주 시내로 들어와 유배생활을 했던 길을 짚어본다. 제주 시내에서 유배생활을 했던 유적지들을 연결하는 코스도 개발할 계획이다. 양진건 교수는 “제주도는 유배문화의 보물섬”이라며 “이런 문화를 스토리북 제작과 각종 상품 개발, 코스 개발 등을 통해 지역 주민에게 실질적으로 이익이 돌아가고, 지역경제에도 도움을 줄 수 있는 문화관광자원 콘텐츠로 개발하고 있다”고 말했다.
제주/허호준 기자 hojo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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