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염된 야생조류 분변 섞여
한강 철새 의심신고 잇따라
한강 철새 의심신고 잇따라
경기 파주 닭농장에서 최근 발생한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는 농장주가 야생조류 분변이 섞인 음식물 찌꺼기(잔반)를 사료로 먹여 발생한 것으로 24일 드러났다. 파주시는 사료용으로 쓸 잔반을 끓이도록 한 규정을 어긴 농장주를 이날 사료관리법 위반 혐의로 경찰에 고발했다.
파주시 광탄면 산란계 농장 주인은 잔반을 마당에 펼쳐놓은 채 말렸다가 사료로 먹였는데, 여기에 야생조류 분변이 섞인 사실이 국립수의과학검역원 역학조사에서 드러난 것이다. 사료관리법 규정을 보면, 잔반을 사료 원료로 쓰려면 섭씨 100도에서 30분 이상 열처리해야 하며 위반 땐 1년 이하 징역이나 500만원 이하의 벌금을 물어야 한다.
경기도 방역대책본부는 “음식물 찌꺼기를 오염시킨 야생조류가 조류인플루엔자에 감염됐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며 “축산 농가는 야생조류가 축사 안에 들어오지 않게 하고, 잔반은 반드시 열처리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한강변 철새도래지에선 최근 폐사한 야생조류에 대한 조류인플루엔자 감염 의심 신고도 잇따르고 있다. 지난 21일 오후 파주시 교하읍 파주출판단지 안 습지(유수지)와 고양시 지영동 공릉천에서 흰뺨검둥오리와 청둥오리 등 철새 50여마리가 집단 폐사하자 파주시가 수의과학검역원에 정밀조사를 의뢰했다. 지난 10일엔 경기 하남시 팔당대교 아래에서 큰고니가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에 감염돼 폐사하는 등 야생조류가 조류인플루엔자에 감염된 사례는 전국에서 10여건에 이른다.
파주/박경만 기자 mani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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