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운동연합 등 박준영 지사에 촉구…도 “권한 없어”
고흥핵발전소저지대책위원회와 전남환경운동연합 등 10개 시민사회단체는 25일 전남도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전남도가 신규 원전 후보지 신청 과정에 책임있는 참여와 역할로 지역 갈등이 확산되는 것을 막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단체들은 해남·고흥이 원전 신청 제출 여부를 두고 찬반으로 나뉘어 갈등이 커지고 있는데도 전남도가 ‘강 건너 핵 구경’ 하듯 수수방관하는 태도를 보이는 것은 문제라고 지적했다. 임낙평 광주환경운동연합 공동대표는 “원전으로 인한 환경·경제적 영향은 고흥과 해남만으로 국한되지 않는다”며 “전남도가 표방하는 ‘녹색의 땅’을 지키고 지역 내 찬반 갈등을 막기 위해서라도 박준영 전남지사가 적극적인 역할을 할 것을 촉구한다”고 말했다.
한수원은 2012년까지 2곳의 신규 원전 건설 터를 확보하기 위해 다음달 28일까지 유치 신청서를 제출할 것을 해남·고흥군, 경북 영덕군, 강원 삼척시 등 4곳에 요청한 상태다. 이들 단체들은 “1982년 군사독재 시절 고흥·해남을 비롯한 전국 9개 지역이 핵발전소 부지로 선정되었다가 주민들의 강력한 저지투쟁으로 1998년 해제된 바 있다”며 “20여년이 지난 지금 한수원과 정부는 핵발전소 후보지 진행 과정에서 고흥과 해남 주민들의 ‘핵 악몽’을 되살리고 있다”고 비판했다.
고흥군의회는 원전유치 찬반의견을 충분히 수렴한 뒤 설 연휴 직후 찬반 입장을 밝힐 예정이다. 고흥군도 군의회의 방침에 따라 원전유치 신청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앞서 해남군은 군의회와 주민들의 의견을 존중해 원전 유치서를 내지 않기로 했다. 강원도 삼척시와 영덕군 등 2곳은 유치 신청서를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전남도 관계자는 “광역자치단체장은 원전 신청 절차상 어떤 권한도 행사할 수 있는 위치에 있지 않다”며 “원전 신청 여부는 자치단체장이 군의회의 동의를 얻어서 결정하기 때문에 도의 찬반 여부와 상관이 없다”고 말했다.
정대하 기자 daeh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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