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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전국일반

‘18년 공든탑’ 제주흑우 지키기 비상

등록 2011-01-26 19:36

설연휴 귀향·관광객 20만 추산 ‘구제역 차단’ 고심
방역초소 설치 등 부산…돼지고기값 연일 최고가
구제역 여파로 제주흑우 보호에 비상이 걸렸다.

‘제주흑우’는 털색이 검고 육질이 뛰어나 고려시대부터 조선시대에 이르기까지 한해 2차례 왕에게 진상했다는 기록이 나올 만큼 역사가 깊다. 생산성이 떨어진다는 이유로 1980년대 들어 멸종 위기에 놓인 적도 있다.

그러나 제주도 축산진흥원 등이 1993년부터 재래가축 보존과 고급육 생산을 위해 증식사업을 벌이면서 점차 늘어나는 추세다. 혈통보존을 위해 제주흑우의 다른 지방 반출도 금지하고 있다.

현재 제주도 내 사육마릿수는 축산진흥원에 133마리, 난지축산시험장에 110마리, 농가에 800여마리가 전부다.

문제는 설 연휴 동안 관광객과 귀향객이 20만여명에 이를 것으로 예상돼 제주도 내 축산방역 기관들이 긴장하고 있다.

난지축산시험장은 지난해 말부터 직원들이 시험장 안에서 생활하면서 흑우를 보호하기 위해 애를 쓰고 있다. 제주축산진흥원은 인근 관광지 주변에 방역초소를 설치하는 등 긴장을 늦추지 않고 있다. 소와 돼지 등 종축분양 등 업무도 26일부터 중단했다.

김병학 제주도 축산진흥원장은 “설 연휴 뒤 보름 정도가 중요한 고비”라고 말했다.

방역 비상 속에 제주산 돼지고기 값도 크게 뛰고 있다.

지난 17일 제주축협 축산물공판장의 돼지고기 값은 ㎏당 6047원으로 사상 처음 6000원 선을 넘었으며, 25일에는 6881원을 기록했다. 제주축협은 머잖아 7000원을 넘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는 설을 앞두고 청정지역인 제주산 돼지고기의 주문량이 늘어나고 있는데다 구제역과 조류인플루엔자 차단을 위해 다른 지역 축산물의 제주 반입이 금지돼 공급량 자체가 부족해진 탓이다. 게다가 최근 다른 지방으로 반출되는 제주산 돼지고기 물량은 더 늘어났다.

실제로 하루 평균 3500~3600마리의 도축 물량 가운데 예년에는 75% 안팎이 다른 지방으로 반출됐으나 최근에는 80%를 넘은 것으로 제주축협 쪽은 추정했다.

고성남 제주축협 조합장은 “지난해보다 도축물량을 늘렸지만 제주도 내 소비량도 모자랄 지경”이라며 “구제역 때문에 제주산 돼지고기를 찾는 사람이 많고, 다른 지역의 돼지 이동이 제한되면서 돼지고기 값 상승은 설 이후에도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허호준 기자 hojo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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