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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전국일반

경찰관 어머니 피살 ‘의문투성이’

등록 2011-01-27 21:42

범인, 아들에게 전화로 사건 알리고… ‘장기손상’ 모친은 병원행 거부
지난 22일 새벽0시5분, ㅇ경정은 전화를 받았다. 어머니 휴대전화로 걸려온 것이었다. 이 전화는 말없이 끊겼고, 이상하게 여긴 ㅇ경정은 여러차례 어머니에게 전화했지만 통화가 안 되자 대전 서구 탄방동 한 아파트에 있는 어머니집으로 향했다.

새벽 0시18분, ㅇ경정은 방안에서 청테이프로 온몸이 묶인 어머니를 발견했다. 방에는 유리병이 깨져 있었다. 집에는 5살, 4살 된 여동생의 애들이 건넌방에서 자고 있었다. 어머니를 병원으로 모시고 가려고 했으나 여동생이 전화를 받지 않는 사이 어머니가 “난 괜찮다”고 말했다. ㅇ경정은 병원에는 아침에 가기로 하고 안정을 위해 어머니를 주무시게 했다. 그리고 아내를 불러 깨진 유리조각을 치우고 어머니 옆을 지켰다.

새벽 5시께 조각잠을 자던 ㅇ경정 아내가 어머니 손을 잡았다. 손이 차가워 이불을 덮어드렸다. ㅇ경정은 아침 6시께 어머니가 숨을 거둔 사실을 알고 통곡했다. 사인은 늑골(갈비뼈) 6개가 부러지면서 장기가 손상돼 발생한 내출혈에 따른 쇼크사이다.

27일 대전 둔산경찰서가 밝힌 대전 탄방동 경찰간부 어머니 사건 개요다. 범인은 빨간색 오토바이 헬멧을 쓴 1명이다. 옷이 남루하고 보통 체격의 범인은 21일 밤 11시17분에 아파트 현관을 들어서는 모습이 폐쇄회로에 찍혔다. 범인은 이날 밤 11시19분에 빠른 걸음으로 아파트를 빠져나갔다 5분 뒤 다시 들어왔고, 밤 11시45분께 더 빠른 걸음으로 현관을 나섰다.

경찰은 ㅇ경정 어머니 휴대전화와 일반전화기가 없어졌다고 밝혔다. 가방에 현금이 없고 집기 일부를 뒤진 흔적이 있어, 일단 강도사건으로 추정하고 있다. 경찰은 원한이나 피해자와 아는 이가 범행했을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온몸을 묶었지만 입에 재갈을 물리지 않았고, 병을 깬 점 등으로 미뤄 범인이 피해자를 살해할 의도보다 위협하며 무엇인가를 알아내려 했을 것이라는 추정이 가능하다.

또 ㅇ경정에게 걸려왔다 끊긴 전화는 범인이 피해자 휴대전화에서 일부러 ㅇ경정 번호를 찾아내 건 것으로 보이고, 피해자가 고통이 심했을 텐데 ‘괜찮다’고 말한 부분도 석연치 않다.

수사 관계자는 “피해자 집에서 신발자국과 청테이프, 종류를 밝힐 수 없지만 범인이 현관에 놓고 간 유류물, 도주 20여분 뒤 ㅇ경정에게 걸려온 피해자 휴대전화의 발신지가 멀지 않은 점 등에 주목하고 있다”며 “모든 가능성에 대해 수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송인걸 기자 igso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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