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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직 경찰간부 ‘어머니 살해 혐의’로 체포

등록 2011-01-28 20:25수정 2011-01-28 21:42

헬멧쓰고 강도로 위장침입…본인은 범행 부인
경찰 “주식 투자하다 채무 늘어 갈등 빚은듯”
대전 둔산경찰서는 28일 자신의 어머니를 때려 숨지게 한 혐의(존속살해)로 대전지방경찰청 이아무개(40) 경정을 체포했다. 경찰은 29일 이 경정의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다.

이 경정은 지난 21일 밤 11시27분 어머니(68)가 사는 대전 서구 탄방동 ㅎ아파트에 강도로 위장해 침입한 뒤 어머니를 때려 숨지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 경정은 지난 22일 오전 ‘어머니가 강도에게 숨졌다’고 신고했으나, 경찰은 △피해자가 치료받지 못하고 사건 발생 4시간여 뒤 숨졌고 △이 경정이 신고 전에 범행 현장을 치운 점 등을 주목해 이 경정의 행적 등을 수사해왔다.

경찰은 아파트 폐쇄회로텔레비전 화면을 분석해 헬멧으로 얼굴을 가린 범인이 침입한 점을 확인한 데 이어, 이 경정이 지난 20일 대전 중구 오토바이 가게에서 범인이 쓴 것과 같은 색깔의 헬멧을 산 사실을 밝혀낸 뒤 체포영장을 발부받아 이 경정을 검거했다.

경찰은 사건 현장에서 없어진 어머니의 휴대전화 등 범행 증거품을 찾는 한편, 이 경정을 상대로 범행 동기 등을 추궁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이 경정 모자가 주식을 하다 채무가 늘어 갈등을 빚었다는 첩보가 있어 확인하고 있다”며 “경찰청 심리분석관(프로파일러)이 수사팀에 합류해 조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경정은 체포된 뒤 기자들에게 “내가 어머니를 살해할 이유가 없다”며 혐의를 부인했다. 이 경정은 경찰대 출신으로, 2005년 경정에 오른 수사통이며 내성적인 성격으로 알려졌다. 대전/송인걸 기자 igso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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