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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 살해 경관 “보험금 타 빚 갚으려 범행”

등록 2011-01-30 20:50수정 2011-01-30 22:00

주식 실패로 7천만원 채무
어머니를 폭행해 다치게 하려다가 숨지게 한 혐의(존속상해치사)로 30일 구속된 대전지방경찰청 이아무개(40) 경정은 주식 투자로 자신과 어머니(68)가 진 거액의 빚을 보험금으로 갚으려고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드러났다.

지금까지 대전 둔산경찰서가 밝혀낸 이 경정의 빚은 어머니 이름으로 대출받은 4000만원, 자신이 은행에서 빌린 1000만원, 어머니가 지인들에게서 빌린 2000만원 등 7000만원이다. 모두 주식 투자에 썼다가 빚으로 남은 것이다. 이 경정은 집과 주식 2300주를 보유하고 있지만, 담보대출 등으로 재산이 없는 상태로 알려졌다.

경찰은 정확한 범행 경위를 밝히기 위해 이 경정이 어머니 장례 직후 빼돌린 개인 컴퓨터의 하드디스크 등을 찾고 있다. 1998년 어머니가 이 경정의 차량을 타고 가다 사고를 당했다며 받은 보험금도 조작됐을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보고 조사하고 있다.

경찰이 밝힌 수사 결과를 보면, 이 경정은 어머니 아파트에 들어가 잠든 어머니의 등에 무거운 물체를 떨어뜨려 다치게 하려다가, 어머니가 목숨을 잃었다. 이들 모자는 어머니가 ‘뺑소니 교통사고’로 부상당한 것처럼 꾸며 보험금을 받아내기로 미리 말을 맞췄다고 경찰은 밝혔다. 이 경정은 지난 21일 밤 9시 어머니를 찾아가 약물을 건넸고, 전날 구입한 검은색 헬멧을 쓰고 강도인 것처럼 위장해 밤 11시27분 어머니 집에 다시 들어간 뒤 엎드려 잠든 어머니의 등에 물체를 떨어뜨렸다는 것이다. 하지만 어머니는 22일 새벽 6시께 숨지고 말았다. 경찰은 범행 때 쓴 헬멧 등 증거를 확보했다.

경찰대 출신 경찰간부가 보험금을 노리고 저지른 범행은 스스로를 망치고 어머니가 숨지는 비극으로 막을 내렸다. 대전/송인걸 기자 igso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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