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발-서울행 케이티엑스(KTX) 224호가 11일 오후 광명역 진입 직전 일직터널에서 선로를 이탈해 멈춰서 있다(사진 왼쪽). 이로 인해 서울역 매표소가 새마을호 등 대체 열차표를 사려는 시민들과 케이티엑스(KTX) 표를 환불하려는 이용객들로 붐비고 있다. 이정아 기자, 독자 황준석씨 제공 leej@hani.co.kr
열차 운행취소·지연 잇따라
선로전환기 오작동 가능성
선로전환기 오작동 가능성
고속열차(KTX·케이티엑스)가 탈선해 국가 주요기간 교통망이 전면 멈춰섰다. 국토해양부는 사고 조사에 나섰다.
11일 오후 1시5분께 경기도 광명시 광명역 앞 270m 지점 터널구간 상행선에서 부산을 출발해 광명으로 가던 고속열차-산천 제224임시열차가 바퀴가 튕겨나가며 탈선했다. 고속열차가 탈선하기는 처음이다.
사고 열차에는 승객 149명이 타고 있었으나, 광명역 직전에서 열차가 속도를 줄인 상태여서 인명 피해는 없었다.
한 승객은 트위터에 띄운 글에서 “광명역에 진입하던 열차가 갑자기 급브레이크를 잡더니 양쪽으로 심하게 흔들리다가 탈선하면서 멈춰섰다”며 “열차 창문 바깥쪽이 다 깨졌다”고 사고 순간을 전했다.
이 사고로 탈선한 5~10호 차량이 하행선 철길까지 걸치면서 서울~대전 구간 상·하행선의 고속열차 운행이 전면 중단됐으며, 후속 열차의 운행도 1시간 이상 지연돼 시민들이 큰 불편을 겪었다. 코레일은 대전~서울 상행선 구간을 운행하는 고속열차를 일반 노선으로 우회하도록 하면서 일반열차와 화물열차의 운행도 잇따라 지연됐다.
사고 현장이 터널이어서 수습하기가 어려워 12일께 고속열차를 정상 운행할 수 있을 것으로 코레일은 예상했다.
코레일은 사고 현장의 선로전환기의 선로 유격이 정상보다 벌어져 있는 점으로 미뤄 전환기가 잘못 작동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코레일 관계자는 “고속열차는 자동제어시스템으로 통제하는데 운행중 선로전환기가 오작동해 탈선했다면 심각한 상황”이라며 “국토해양부 항공철도사고조사위원회가 사고 원인을 정밀 조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항공철도사고조사위원인 박용걸 서울산업대 철도전문대학원장은 “조사가 진행중이어서 사고 원인이 선로전환기라고 단정하기 어렵다”며 “선로전환기가 원인이라고 해도 통신, 기계, 데이터 시설 등 수많은 부품으로 이뤄져 있어 오작동 요인이 너무 다양하다”고 밝혔다. 고속열차-산천은 로템이 국내 독자기술로 제작한 한국형 고속열차로, 지난해 3월부터 고속철도에 투입됐다. 대전/송인걸 전진식, 이형섭 기자 igsong@hani.co.kr
항공철도사고조사위원인 박용걸 서울산업대 철도전문대학원장은 “조사가 진행중이어서 사고 원인이 선로전환기라고 단정하기 어렵다”며 “선로전환기가 원인이라고 해도 통신, 기계, 데이터 시설 등 수많은 부품으로 이뤄져 있어 오작동 요인이 너무 다양하다”고 밝혔다. 고속열차-산천은 로템이 국내 독자기술로 제작한 한국형 고속열차로, 지난해 3월부터 고속철도에 투입됐다. 대전/송인걸 전진식, 이형섭 기자 igso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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