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북구 우이동 북한산에 들어서고 있는 초호화 콘도미니엄이 북한산 경관을 해치고 특정 계층의 전유물이 될 것이라는 우려를 낳고 있는 가운데(<한겨레> 2010년 8월17일치 10면), 서울시가 이 콘도의 주택분양 의혹에 대해 검찰 수사를 의뢰했다.
서울시는 북한산에 조성되고 있는 콘도미니엄 ‘더파인트리’가 아파트로 사전 분양·홍보되고 있다는 의혹을 규명하기 위해 지난 15일 검찰에 수사를 의뢰했다고 16일 밝혔다. 검찰 수사에서 개발시행사인 더파인트리가 콘도를 아파트로 사전 홍보·분양한 사실이 확인되면, 관광진흥법과 표시·광고의 공정화에 관한 법률에 따라 행정처분과 사법조처가 내려지게 된다.
콘도가 조성되고 있는 곳은 옛 그린파크호텔 자리로, 더파인트리가 2007년 4월 8만61㎡의 땅 소유권을 넘겨받아 2009년 12월부터 개발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계획대로라면 과거 6층짜리 호텔 한 동이 있던 자리에 지하 4층~지상 7층 규모의 콘도 14개동이 병풍처럼 들어서게 된다.
총 322실 규모로 전체의 83%가 200㎡(60평) 이상이며, 가장 큰 곳은 504.01㎡(152.5평)에 이른다. 야외수영장과 실내수영장, 골프연습장, 옥상스파시설, 와인바, 박물관 등도 부대시설로 들어서는 호화 시설이다.
전체 322실 가운데 일반 콘도처럼 회원제로 운영되는 것은 불과 56실뿐이고, 나머지 266실은 분양된다.
더파인트리 쪽은 강남구 청담동에 이 콘도 홍보관을 두고, 이를 아파트로 분양한다며 사전홍보를 하고 있다는 의혹을 받아왔다. 김경욱 기자 dash@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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