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좌관 가톨릭대 교수 제안
낙동강변에 인공습지를 만들어 부산에 식수로 공급하면 부산과 경남이 몇년째 갈등을 빚고 있는 진주 남강댐 물 부산 식수 공급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는 제안이 나왔다.
김좌관 부산가톨릭대 교수(환경공학)는 17일 경남발전연구원이 주최한 ‘습지의 효율적 조성 방안 모색을 위한 세미나’에서 “낙동강변에 인공습지를 만들어 강물을 끌어들여 흐르게 하면 토양, 토양 속 미생물, 수생식물 등의 정화작용을 통해 1급수 수준의 맑은 물을 확보할 수 있으며, 이 물을 관로로 정수장에 보내면 부산에 식수로 공급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또 김 교수는 “미국 환경보호청의 인공습지 설계기준에 맞춰 계산한 결과, 애초 남강댐에서 가져가려던 하루 60만t가량의 식수는 깊이 2m, 넓이 220만㎡ 규모의 인공습지를 만들면 확보할 수 있으며, 물이 습지를 통과하는 데는 2.85일이 걸린다”고 덧붙였다. 그는 여러 곳에 소규모 습지를 조성해 필요한 용량을 갖추도록 하면 되고, 후보지로는 남강 하류, 낙동강 본류 창녕군 남지~밀양시 삼랑진 구간, 경남 함안군 법수·창녕군 남지·김해시 한림 등 낙동강변 상습 침수지역, 경남 김해시 상동면 감로리 낙동강변 등을 꼽았다. 또 남강댐 물을 공급하는 방안의 3분의 1 수준인 3400억원(땅값 포함)이면 가능한 방식이라고 밝혔다.
이 방식은 라인강물을 끌어들여 하루 25만t의 식수를 생산하는 네델란드 워터넷 정수장이 대표적인 사례다. 국내에도 광주에 하루 27만t의 수돗물을 공급하는 전남 화순군 동복호 주변 4개 인공습지, 하루 9587t을 처리하는 경기 광주시 광동리 인공습지 등이 있다.
김 교수는 “낙동강에 8개의 보를 건설했을 때 발생하는 수질 악화로 부산시민들이 가장 큰 피해를 입을 수 있기 때문에 낙동강변 인공습지를 이용한 식수 확보 방안은 부산시가 특히 관심을 가져야 할 사안이며, 인공습지는 장마철 홍수 예방을 위한 물 저장소 구실도 한다”고 밝혔다.
한편 김 교수 등 수질분야 전문가들과 경남도 관련 부서 공무원 등 20명은 독일, 프랑스, 네델란드, 덴마크의 현지시설을 살펴보기 위해 20일 현지로 떠날 예정이다.
최상원 기자 csw@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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