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서귀포시 하원동 법정사~표고버섯 재배지~시오름~돈내코계곡으로 이어지는 한라산 둘레길 제1구간 개설작업이 끝나 개방을 앞두고 있다.
법정사~돈내코계곡 9㎞
일제 강점기 모습 곳곳에
구제역탓 정식개방은 미정
일제 강점기 모습 곳곳에
구제역탓 정식개방은 미정
한라산 둘레길 미리 가보니
지난 20일 개방을 앞두고 찾은 한라산 둘레길은 눈에 덮여 있었다. 한라산 둘레길 1구간 코스는 법정사~표고재배장~시오름~돈내코계곡을 잇는 산길 9㎞이다.
한라산 둘레길은 해발 600~800m의 국유림 일대를 둘러싸고 있는 80㎞의 한라산 환상(環狀)숲길을 말한다. 일제 강점기 때 만들어진 병참로와 임도, 표고버섯 재배지 운송로 등을 활용해 연결한 길이다. 제주도는 지난해부터 한라산 국립공원만 찾는 탐방객들에게 역사·생태·산림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학습장을 제공하기 위해 둘레길 조성에 나섰다.
해발 600m 지점에 있는 법정사는 일제 강점기에 무오항일의병투쟁이 일어났던 곳이다. 법정사 안 의열사 옆으로 난 한라산 둘레길의 시작 지점에 들어섰다. 이미 둘레길을 걷는 사람들의 발자국이 여럿 나 있었다.
시작 지점 나무에 매달려 있는 ‘한라산 환상숲길 제1구간 동백길’이라는 빨간색 리본이 눈에 들어왔다. 눈이 쌓여서 녹다가 얼기를 반복한 때문인지 둘레길을 걸을 때마다 사각사각 눈길 밟는 소리가 내내 이어졌다. 노루와 꿩의 발자국도 곳곳에 흩어져 있었다.
리본과 연결끈만 보아도 초행자도 쉽게 찾을 수 있도록 만들어졌다. 눈 쌓인 계곡 사이에는 봄이 오는지 얼음 사이로 졸졸 물이 흘렀다.
제1구간은 제주도 근현대사와 제주민의 삶을 볼 수 있는 현장이 곳곳에 남아 있다. 일제 강점기 때 병참로로 만들었던 길은 당시 제주도민들을 동원해 돌로 평탄하게 쌓은 모습이 눈에 띄었다. 화전민들이 구웠던 숯가마터와 4·3사건 당시 경찰이 작전하던 주둔소터가 눈 위에 모습을 드러냈다.
둘레길을 10여분 남짓 걸으니 동백숲이 무리를 지어 나타났다. 난대산림연구소의 시험림에서는 곧게 뻗은 소나무들이 눈에 들어왔다. 편백나무 군락지에서는 나무에서 내뿜는 향이 코를 찔렀다. 하지만 강정천과 악근천의 상류 계곡 등을 건너야 하기 때문에 날씨가 나쁠 때는 주의해야 한다. 둘레길 여행자가 많아질수록 쓰레기 처리와 화장실 설치도 시급한 문제로 떠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4시간에 걸친 둘레길 걷기에 나선 산악동호회의 고병효(49)씨는 “리본이 필요한 곳에 잘 매달려 있어 길을 찾는 데 전혀 어려움이 없다”며 “한라산의 속살을 보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고 말했다. 제주도 관계자는 “다음달 초 개방할 예정이었으나 구제역 때문에 산림청과 협의해 개방 시기를 조절하고 있다”고 말했다. 글·사진 허호준 기자 hojoon@hani.co.kr
둘레길을 10여분 남짓 걸으니 동백숲이 무리를 지어 나타났다. 난대산림연구소의 시험림에서는 곧게 뻗은 소나무들이 눈에 들어왔다. 편백나무 군락지에서는 나무에서 내뿜는 향이 코를 찔렀다. 하지만 강정천과 악근천의 상류 계곡 등을 건너야 하기 때문에 날씨가 나쁠 때는 주의해야 한다. 둘레길 여행자가 많아질수록 쓰레기 처리와 화장실 설치도 시급한 문제로 떠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4시간에 걸친 둘레길 걷기에 나선 산악동호회의 고병효(49)씨는 “리본이 필요한 곳에 잘 매달려 있어 길을 찾는 데 전혀 어려움이 없다”며 “한라산의 속살을 보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고 말했다. 제주도 관계자는 “다음달 초 개방할 예정이었으나 구제역 때문에 산림청과 협의해 개방 시기를 조절하고 있다”고 말했다. 글·사진 허호준 기자 hojo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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