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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전국일반

충남 영어교육 왕도는 ‘외우기’?

등록 2011-02-21 20:57

충남교육청, 영어교육 혁신 방안
충남교육청, 영어교육 혁신 방안
교육청, 8대 개선안 내놔
듣기·말하기 평가도 강화
전교조 “사교육 경쟁” 우려
충남교육청이 ‘영어교육 사교육비 절감, 원년의 해’를 선포하고 초·중·고 영어교육 개선책을 새학기부터 시행하기로 했다.

21일 도교육청이 밝힌 ‘2011년 영어교육 혁신방안’의 8대 중점과제를 보면, 크게 학생 실용영어 능력과 영어 교수능력 신장, 영어 친화적 환경 조성으로 나뉜다.(표 참조)

영어교과서 외우기 프로젝트의 경우, 초등학교 3~6학년은 교과서의 주요 대화문·이야기를 외우고, 단계별로 큰 소리로 암송하기와 영어로 이야기하고 어울리기 프로그램에 참여하게 된다. 중학생에게는 교과서 본문 외우기를 통해 어휘·문장·표현력을 키우고 다양한 스토리북 읽기 프로그램이 마련된다. 고등학생은 교과서 본문과 명문 암송으로 문장·독해·논리력이 향상되도록 돕는다.

교육청 학교정책과 조민철 장학사는 “외우기 교육을 강화하는 것은 다시 기본·기초 학력 중심으로 돌아가, 학생·학부모가 피부로 느낄 수 있는 결과를 이끌어내자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교육청은 이런 활동을 지원하기 위해 교과서 외우기 활용 자료집을 개발·보급하고 영어체험 전용 교실도 학교마다 별도로 두도록 했다.

영어 평가방법도 개선된다. 우선 정기고사에서 선다형이 아닌 서답형(단답·완결·논문) 문제 비율을 50%로 늘리고, 2012년 고입선발시험부터 듣기·말하기 문항이 절반을 넘도록 확대하기로 했다. 또 해마다 1차례씩 어휘·듣기·읽기·쓰기로 구분된 영어 인증시험을 희망 학생에 한해 치르도록 해, 성적별로 인증 등급을 3단계로 줄 계획이다.

이밖에 교사들의 직무연수(5년 주기 1개월)와 온라인연수(2년 주기 60시간)를 의무화하고, 원어민 영어 보조교사의 역량도 강화하기로 했다.

김종성 충남도교육감은 “이번 방안을 내실 있게 추진해 학생·학부모의 만족도를 높이고 저비용·고효율의 충남 영어교육을 지속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교육청의 이번 방안이 교과서 외우기를 지나치게 강조하는데다 또다른 사교육을 유발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전국교직원노동조합 충남지부 이정희 사무처장은 “당장 2012년 고입선발시험에서부터 듣기·말하기 비율을 50%로 늘린다는 것은 중학생들에게 크게 혼란을 줄 수 있는 위험한 발상”이라며 “영어인증제 또한 학생·학부모들 사이에 경쟁을 불러 사설학원에 대비반까지 생길 우려가 있다”고 지적했다. 전진식 기자 seek16@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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