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전국 전국일반

‘광풍에 스러진 중생·축생 극락왕생하길…’ 빛고을서 영산재 올린다

등록 2011-02-25 09:25

조계산 선암사의 영산재 중 나비춤.  선암사 제공
조계산 선암사의 영산재 중 나비춤. 선암사 제공
3월 1일까지 불교박람회
법고시연·문화재 전시도
“광풍 속에 스러진 중생과 축생이 정토에 다시 나기를 바랍니다.”

대표적인 불교의식인 영산재(靈山齋)가 산사를 벗어나 도심에서 펼쳐진다. 영산재는 죽은 이의 명복을 빌기 위해 부처 앞에서 봉행하는 천도의식이다. 장엄하고 화려해서 시각 효과가 뛰어날 뿐 아니라 범패와 화청, 춤사위와 삼현육각이 두루 어우러져 전통공연으로 손색이 없다. 이런 예술적 가치를 인정받아 1973년 국가중요무형문화재로 지정됐고, 2009년 유네스코 세계무형문화유산에 올랐다.

선암사는 새봄을 맞아 이 영산재를 광주에서 5차례 공연할 예정이다. 공연은 광주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25·28일과 3월1일 오후 2시, 26·27일 오후 4시에 진행된다.

이번 공연은 사흘짜리 전통의식의 정수만을 뽑아내 30분으로 압축했다. 스님 20여명이 등 뒤에 일월도가 그려진 붉은 가사를 걸치고 무대에 오른다. 먼저 연단에 괘불을 모시고 10여년씩 배우고 다듬은 바라춤과 나비춤을 선보인다.

공연을 준비한 진봉 스님은 “ 통상 1~2부로 나눠 6시간은 공연해야 하지만 대중이 흥미를 잃지 않도록 줄였다”며 “아랍권에서 자유를 외치다 숨진 민중들이나 전염병으로 생목숨을 앗긴 축생들의 극락왕생을 바라는 마음으로 정성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불교방송, 불교신문, ㈜엑스퍼트는 25일부터 3월1일까지 닷새간 광주시 서구 김대중컨벤션센터 제2전시장에서 영산재와 법고의식 등으로 짜인 ‘2011 국제불교문화산업박람회’를 마련한다. 박람회에선 호남지역 대찰인 백양사·송광사·금산사·화엄사·대흥사·선운사 등이 불교의 역사·의식·소품·의상 등을 소개하고 절집 체험을 안내한다. 스리랑카·홍콩·대만 등지 스님들도 특색 있는 불교문화를 알려준다.

특히 26일 오전 11시에 송광사 쪽에서 준비한 법고시연은 벌써부터 기대를 모으고 있다. 불교계에서 명성이 높은 보광조각대전과 성유불화대전 등 기획전도 눈길을 끈다. 절집에서 재배해 제작한 차를 비롯해 각종 사찰음식의 담박한 맛도 체험이 가능하다.

전시장에선 사찰건축, 불교용품, 불화작품, 천연염색, 불교장례 등 불교문화산업의 발전상을 비교하는 소득도 얻을 수 있다. 박람회 사무국 이태범씨는 “산사에 들지 않고 도심에서 불교를 만날 수 있는 자리”라며 “불교의 역사와 문화를 쉽게 알리겠다”고 소개했다. (062)383-6322.


안관옥 기자 okahn@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전국 많이 보는 기사

대전 초등생 살해 교사 “어떤 아이든 상관없이 같이 죽으려 했다” 1.

대전 초등생 살해 교사 “어떤 아이든 상관없이 같이 죽으려 했다”

HDC신라면세점 대표가 롤렉스 밀반입하다 걸려…법정구속 2.

HDC신라면세점 대표가 롤렉스 밀반입하다 걸려…법정구속

“하늘여행 떠난 하늘아 행복하렴”…교문 앞에 쌓인 작별 편지들 3.

“하늘여행 떠난 하늘아 행복하렴”…교문 앞에 쌓인 작별 편지들

대전 초교서 8살 학생 흉기에 숨져…40대 교사 “내가 그랬다” 4.

대전 초교서 8살 학생 흉기에 숨져…40대 교사 “내가 그랬다”

살해 교사 “마지막 하교하는 아이 유인…누구든 같이 죽을 생각” 5.

살해 교사 “마지막 하교하는 아이 유인…누구든 같이 죽을 생각”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