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X·전철 이틀새 3번 운행중단
“허준영 사장 5천명 감원
고속철 2단계 개통 등
업무 급증 과부하 걸린탓”
“허준영 사장 5천명 감원
고속철 2단계 개통 등
업무 급증 과부하 걸린탓”
고속열차(KTX)가 또 멈춰서는가 하면 수도권 전철도 고장으로 정상 운행을 하지 못하는 등 전동차 고장·사고가 잇따라 시민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25일 오전 8시24분 부산발 서울행 제106호 고속열차가 경부고속철도 천안아산역~광명역 사이 경기도 화성시 매송면 상행선에서 갑자기 멈춰섰다. 코레일은 이 열차의 열감지 센서가 정상치보다 높은 온도를 감지하고 경보를 울려 기장이 운행을 중단했다고 밝혔다.
이 고속열차는 기장 등 승무원들이 열감지 센서가 설치돼 있는 전동차와 객차 곳곳을 점검한 뒤, 43분 만인 오전 9시7분 운행을 재개했다. 이 사고로 뒤따르던 고속열차 8대가 잇따라 10~20분씩 지연 운행돼 승객들이 불편을 겪었다.
앞서 지난 11일에는 고속철도 상행선 광명역 터널에서 부산을 떠나 광명역으로 운행하던 제224호 고속열차-산천 임시열차가 선로전환기 정비 부실로 탈선해, 경부고속철도 대전~서울 구간이 전면 통제된 바 있다. 고속열차로 천안아산역에서 서울역으로 출퇴근한다는 정아무개(45)씨는 “탈선 사고 뒤로 요즘 고속열차를 타면 소음도 크게 들리는 등 불안한데, 시간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이용한다”고 말했다.
수도권 전철 사고도 잇따르고 있다. 25일 오전 7시20분께 경기도 청평역에서 춘천발 서울 상봉행 급행 전동차가 기어 부분 고장으로 운행을 중단했으며, 23일 오전 9시20분께는 서울발 문산행 경의선 전동차가 전기 공급장치인 팬터그래프 애자가 터지면서 전기 공급이 중단돼 차량기지로 견인됐다.
운행 중단 등 사고·고장이 잇따르는 것에 대해 코레일의 유지·보수 관계자는 “고속열차 편수가 늘고 고속철 2단계 개통으로 업무량은 늘었는데, 인력 충원이 안 됐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고속철 2단계 노선이 지난해 11월1일 개통된 뒤로, 고속철은 기존 프랑스 알스톰사가 제작한 케이티엑스 46편에다, 지난해 3월부터 한국 로템이 제작한 케이티엑스-산천 19편이 추가돼 모두 65편으로 늘었다. 지난해 11월부터 이달 10일까지 약 3개월 동안 경기도 고양시 고속철기지 등에서 ‘운행중 깨진 유리창 교체’ 등 고속열차의 수리 건수는 200여건이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름을 밝히지 말아달라는 한 코레일 직원은 “허준영 코레일 사장이 취임한 뒤 총원을 5천여명 줄이는 바람에, 고속철 2단계를 개통하면서도 필요한 인력을 뽑지 못했다”며 “현장 근무자들이 과도한 업무량에 시달리고 있다”고 말했다.
코레일 고속차량처 관계자는 “운행을 중단해야 할 수준의 고장은 월평균 1~2건이며 최근 들어 고장이나 사고가 갑자기 늘어난 것은 아니다”라며 “2단계 개통을 하면서 일반열차 운행은 줄어들어 인력을 재배치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대전/송인걸 전진식 기자 igsong@hani.co.kr
코레일 고속차량처 관계자는 “운행을 중단해야 할 수준의 고장은 월평균 1~2건이며 최근 들어 고장이나 사고가 갑자기 늘어난 것은 아니다”라며 “2단계 개통을 하면서 일반열차 운행은 줄어들어 인력을 재배치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대전/송인걸 전진식 기자 igso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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