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틀이 멀다하고…이번엔 경춘선 운행지연
경춘 전철이 나흘 만에 또 멈춰섰다. 개통 두달여 만에 벌써 세번째다.
28일 새벽 5시20분께 서울에서 춘천으로 가던 경춘선 전철이 망우역~갈매역 구간에서 전기공급선 절연봉이 떨어지면서 전기 공급이 중단돼 멈춰섰다. 이 때문에 오전 9시49분께 전력 공급이 정상화할 때까지 4시간30분 동안 전철이 상행선으로만 운행되면서 후속 전철이 잇따라 지연운영되는 등 출근길 승객들이 큰 불편을 겪었다.
승객 정아무개(45·서울 광진구 구의동)씨는 “오전 7시38분 출발하는 열차가 25분 늦게 움직이더니, 가다 서기를 반복하다 금곡역에 도착했을 땐 ‘급한 승객은 다른 교통수단을 이용하라’는 안내방송을 하더라”며 “열차에 탄 지 1시간40분 만인 오전 9시20분께야 춘천역에 도착해 결국 지각을 하고 말았다”고 말했다.
앞서 1월16일엔 춘천행 전동차의 전력공급장치가, 2월25일에는 서울행 전동차의 기어 부분이 고장을 일으켜 전동차가 멈춰서는 바람에, 승객들이 열차를 갈아타는 등 불편을 겪은 바 있다.
코레일 쪽은 28일 운행 중단과 관련해 “전기공급선의 인장 강도가 기준치에 미치지 못해 사고가 난 것으로 보인다”며 “시공 불량 등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철도노조 관계자는 “경춘선 복선전철 개통으로 증원이 필요한데도 차량·시설·전기 등 보수·유지 인력은 필요 인원의 절반도 증원되지 않았다”며 “최근 잇따른 고장은 인력 부족에 따른 예고된 인재”라고 말했다.
최근 고속열차(KTX) 탈선 및 전동차 운행 중단 등 사고·고장이 잇따른 것과 관련해, 허준영 코레일 사장은 지난 26일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사람이 다쳤습니까? 좀 이상신호가 들어오니까 그걸 점검하고 다시 출발한 건데 그걸 가지고 무슨 큰일난 것같이…. 어디까지나 작은 고장인데…”라고 말해, 이용객과 시민들의 지탄을 받은 바 있다.
허 사장은 28일 기자간담회를 자청해 “국민이 지나친 불안감을 갖지 않도록 설명하는 과정에서 한 말이 제대로 전달되지 않은 것”이라고 해명했다.
대전 춘천/송인걸 정인환 기자 igsong@hani.co.kr
대전 춘천/송인걸 정인환 기자 igso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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