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교장(사적 465호·조감도)
복원설계 완료…이달부터 공사
해방 뒤 임시정부의 회의실, 백범 김구의 집무실과 숙소로 사용된 서울 종로구 평동의 경교장(사적 465호·조감도)이 3월부터 복원공사에 들어가 내년 광복절에 온전히 복원된다.
서울시는 원형이 훼손된 벽체 철거를 시작으로 3월부터 복원공사를 벌여, 2012년 광복절까지 경교장 전체를 원래 모습으로 원형 복원할 계획이라고 28일 밝혔다. 그동안 서울시는 경교장 복원을 위해 강북삼성병원과 협의를 거쳐 경교장 안 병원시설을 이전하고, 각계 전문가로 구성된 복원자문위원회의 자문을 거쳐 복원 설계를 마무리했다.
경교장은 일제시대 금광사업으로 큰돈을 번 최창학이 1938년 세운 개인저택으로, 광복 뒤 자신의 친일행적을 반성하는 뜻으로 김구 선생에게 제공했다. 백범은 1945년 10월 중국에서 돌아온 뒤, 대한민국 임시정부 첫 국무회의를 이곳에서 여는 등 1949년 6월26일 안두희에게 암살당할 때까지 경교장에서 생활했다.
백범 서거 뒤 이곳은 최창학에게 반환됐고, 대만·베트남 대사관 등으로 활용되다가 1968년 삼성그룹으로 넘어가 고려병원(현 강북삼성병원) 건물로 사용돼왔다. 2005년 경교장 2층의 백범 집무실이 기념실로 단장됐으나, 1층 등 나머지 공간은 병원 약국, 물품 보관소 등으로 쓰이면서 상당 부분 변형되거나 훼손됐다.
서울시는 관련 사료와 지적도, 사진, 증언 등 고증을 거쳐 원래 모습으로 경교장을 복원하고 임시정부와 김구 선생의 활동상 등을 보여주는 전시공간으로 조성할 계획이다. 또 공사가 시작되는 3월부터 경교장의 원래 모습을 모형으로 제작해, 용산구 효창공원에 있는 백범기념관에 전시할 방침이다.
김경욱 기자 dash@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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