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72년 전남 구례 5일장 장터에서 열린 여자 씨름대회에서 여자 씨름선수 2명이 샅바를 잡고 경기를 하고 있다. 전남 구례군 제공
전국 처음 여자씨름단 잰걸음
다른 지자체도 홍보효과 솔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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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0년대 전남 구례군 읍내 장터에서 열리는 여성 씨름 경기는 항상 장안의 화제였다. 5일장 상인들이 우승 상품으로 내건 금반지를 따려고 여성들이 재미 삼아 샅바를 맸던 것이 시초였다. 이후 ‘구례 여자 씨름대회’ 우승자에겐 꼭 황소를 부상으로 건넸다. 이 전통에 따라 구례 지리산 남악제 때 열리는 여자 씨름대회의 우승자는 지금도 황소를 받는다. 이 대회 남자 씨름 우승자가 현금을 상금으로 받는 것과 다른 전통이다.
국민생활체육 전국씨름연합회가 2009년 6월 전국 규모로는 유일하게 여자 선수들이 참여하는 ‘제1회 전국 여자 천하장사 씨름대회’를 구례에서 열었던 것도, 구례를 여자 씨름 발상지로 인정했기 때문이다.
이런 맥을 잇기 위해 구례군은 전국 최초로 실업 여자 씨름단을 창단할 방침이다. 여자 씨름은 지난해 전국 대회가 9개나 열리는 ‘인기몰이’를 했는데, 아직 여자 씨름 실업팀은 없다.
구례군은 지난해 12월 ‘씨름단 설치와 운영에 관한 조례’를 제정하고, 5~6월 추가경정예산 편성 때 예산 2억5000만원을 확보할 계획이다. 군은 7월께 감독과 코치, 선수 3~4명 등 모두 6~7명으로 구성된 여자 씨름단을 구성해, 9월 구례에서 열리는 제3회 전국 여자 천하장사 씨름대회에 첫선을 보일 참이다.
구례군은 여자 씨름이 지역을 널리 알리는 관광 콘텐츠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 여성 씨름의 인기가 심상치 않기 때문이다. 몇년 전까지만 해도 ‘아줌마 선수’들이 힘으로 밀어붙이기만 했지만, 이젠 배지기·잡치기·뒤집기 기술까지 선보이며 관중을 매료시키고 있다.
‘남자 이만기’로 불리는 임수정(27·부산)씨는 지난해 대통령배를 비롯해 9개 대회를 석권한 뒤 팬클럽이 생길 정도로 인기다. 임형식 국민생활체육 전국씨름연합회 사무국장은 “여자 선수들에게 샅바를 채우는 순간 승부욕을 드러내곤 한다”며 “케이블 텔레비전 방송에서 생중계를 하면 웬만한 프로선수 경기보다 시청률이 더 나온다”고 말했다.
다른 자치단체들도 국민생활체육회 전국씨름연합회와 여자 씨름단 창단 문제를 협의하고 있다. 부산시씨름연합회, 인천광역시, 경기도 이천시 장호원농협, 경기도 평택시, 충북 증평군, 전북 장수군 등이 관심을 보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북 장수군은 지난해 2월 남자 선수들로 구성된 ‘한우씨름단’으로 지역 홍보 효과를 톡톡히 본 뒤, 여성 씨름단 창단 방안을 군의회 쪽과 협의할 계획이다.
광주/정대하 기자 daeha@hani.co.kr
지난해 9월 전남 구례군에서 국민생활체육 전국씨름연합회가 연 ‘제2회 전국 여자 천하장사 씨름대회’에서 여자 선수들이 다양한 기술을 선보이며 겨루고 있다. 전남 구례군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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