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권 “기념비적인 날…MB정부가 적극수용을”
2011학년도 새 학기를 맞은 2일 전국 229곳의 시·군·구 가운데 181곳(80%) 초등학교들이 모든 학년 또는 일부 학년의 학생들에게 무상급식을 일제히 시행하기 시작했다. 충북에선 모든 중학생들까지도, 강원·경남의 일부 군에선 모든 초·중·고교생들에게 무상급식이 제공됐다.
전국 2200여 교육·시민·사회단체들이 꾸린 ‘친환경 무상급식 풀뿌리국민연대’와 참여연대 등 시민단체 대표들과 손학규 민주당 대표, 권영길 민주노동당 원내대표, 조승수 진보신당 대표, 이재정 국민참여당 대표 등 야4당 지도부는 이날 오전 서울 광화문 세종문화회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올해를 ‘친환경 무상급식 원년의 해’로 선포했다.
이들은 “오늘은 지난해 6·2 지방선거 때 국민의 큰 성원을 받았던 ‘친환경 무상급식’이 전국 곳곳에서 실시되는 기념비적인 날”이라며 “무상급식이 시행되는 학교에서는 더이상 가난한 아이들만 골라서 상처주거나 낙인찍는 일은 찾아볼 수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시민·사회단체와 야4당 지도부는 서울에서 한나라당 소속인 오세훈 서울시장과 일부 구청장들의 반대로 5~6학년(일부 지역 4~6학년) 학생들에게 무상급식을 하지 못하게 된 점을 지적하며 “오 시장과 해당 구청장들은 하루빨리 친환경 무상급식에 동참하고 이명박 정부도 이 정책을 적극 수용하라”고 촉구했다. 유종필 서울 관악구청장과 관악구의원들은 신우초등학교에 찾아가 3학년 학생들이 배식하는 것을 도왔다.
충남·충북·광주·전북 등 4개 광역시·도의 90개 시·군·구에서는 초등학교 모든 학년 학생들을 상대로 전면 무상급식을 시행하며, 서울·부산·인천·경기·전남·경남·제주는 일부 학년이나 일부 지역의 학생들에게 부분 무상급식을 하기 시작했다.
인천에서도 이날 인천 학교급식 시민모임 등 시민단체와 인천시의원, 야4당 인천시당 대표 등이 인천시청 현관 앞에서 ‘인천시 친환경 무상급식 원년 선포식’을 열었다. 송영길 인천시장은 이날 인천 남구 문학초등학교를 찾아가 어린이들과 함께 점심식사를 했다.
충북지역 초·중학생 16만여명의 전면 무상급식을 실현시킨 이시종 충북지사와 이기용 충북도교육감은 이날 낮 청주시 운동초등학교를 함께 방문해 급식 봉사를 한 뒤 학생들과 함께 점심을 먹었다. 대전에선 염홍철 대전시장이 기자회견을 열어, 대전시교육감과 대덕구청장의 무상급식 반대로 오는 6월부터 초등 1~2학년생 3만여명에게만 무상급식을 하게 된 경위를 밝히며 시민들에게 양해를 구했다.
반면, 달성군을 뺀 나머지 전역에서 일부 학년 무상급식도 도입하지 않은 대구에선 별다른 급식 관련 행사가 열리지 않았다. 김경욱 기자, 전국종합 dash@hani.co.kr
반면, 달성군을 뺀 나머지 전역에서 일부 학년 무상급식도 도입하지 않은 대구에선 별다른 급식 관련 행사가 열리지 않았다. 김경욱 기자, 전국종합 dash@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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