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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전국일반

‘제자 성추행 의혹’ 충남대 교수 직위해제

등록 2011-03-07 21:47

대학 조사위 “많은 부분 사실로 판단” 중징계 요청
유학생 등 피해자 11명…교수쪽 “부끄러운 짓 안해”
수년간 학과 여학생 10여명을 성추행했다는 의혹을 받아온 충남대 교수가 직위해제됐다.

유관종 충남대 교무처장은 7일 <한겨레>와 한 통화에서 “지난 4일 인사위원회를 열어 ㅇ교수에 대해 직위해제 결정을 내렸다”고 밝혔다. 충남대는 조만간 징계위원회를 열어 해당 교수에 대한 최종 징계를 의결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앞서 지난달 22일 대학 쪽은 ㅇ교수의 성추행 의혹에 대한 진상조사위원회를 열어 당사자들의 진술을 받은 뒤, 같은 달 말께 ‘중징계 요청’과 함께 관련 조사기록을 송용호 총장에게 전했다. 진상조사위원장을 맡았던 진윤수 학생처장은 “피해를 당했다는 여학생들의 주장 가운데 많은 부분이 사실인 것으로 판단됐다”고 밝혔다.

해당 학과 총동문회는 지난달 12일 교내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수년간 여학생들이 지속적으로 ㅇ교수에게 성추행을 당했다고 알려왔다”며 진정서와 학생들의 진술서를 공개한 바 있다. 특히 피해를 주장하는 여학생들 가운데는 중국인 유학생 2명도 포함돼 있다.

총동문회가 공개한 진술서를 보면, 2007년 ㅇ교수는 차 안에서 ㄱ양에게 키스를 하려 했으며, 2009년에는 실험실에서 ㄴ양의 어깨와 팔을 만져 불쾌감을 느낄 정도로 신체접촉을 했다는 등의 내용이 들어 있다. 또 ㅇ교수에게 성추행을 당한 여학생이 지인에게 피해 사실을 털어놓은 전자우편 기록도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총동문회 관계자는 “현재까지 여학생 11명이 실명으로 자신들의 피해 사실을 진술했다”며 “특히 중국인 유학생들에게 학위를 빌미로 더 심한 성추행을 한 것으로 보이는 만큼, ㅇ교수는 이제라도 책임을 지고 교수직에서 물러나야 한다”고 주장했다.

총동문회 쪽은 “이미 지난해 9월 피해 여학생들이 익명으로 학과에 진정을 했다”며 “하지만 자체 조사를 하고도 담당 교수는 익명이라는 이유로 명확한 결론을 내지 못한 채 지나가버렸다”고 덧붙였다.

해당 교수는 “결코 부끄러운 짓을 한 적이 없는 만큼 징계위에서 최선을 다해 나 자신을 변호하겠다”며 “어깨에 팔을 올리는 정도의 사안이 중징계를 받아야 하는 행동인지 이해할 수 없다”고 해명했다.

전진식 기자 seek16@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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