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전국 전국일반

지리산 케이블카 반대 ‘소풍 갈래요’

등록 2011-03-10 21:23

최세현 지리산을 사랑하는 산청사람들 공동의장이 경남 산청군청 앞에서 케이블카를 반대하는 1인시위를 벌이고 있다.   케이블카 없는 지리산 제공
최세현 지리산을 사랑하는 산청사람들 공동의장이 경남 산청군청 앞에서 케이블카를 반대하는 1인시위를 벌이고 있다. 케이블카 없는 지리산 제공
경제성만 좇는 지자체에
산사람들 위기감 커져
환경보존 교감확대 나서
[사람과 풍경] 산청서 케이블카 없는 지리산 기획단 발족

새봄을 맞은 지리산에 근심이 깊다. 지리산 아래 사는 주민들은 12일 오전 11시 경남 산청군 시천면 중산리 일대에서 ‘케이블카 없는 지리산’ 기획단을 발족한다.

국립공원을 지키는 시민의 모임, 지리산생명연대, 지리산종교연대, 지리산사람들 등이 모여 15명 안팎으로 꾸린 실행조직이다. 이들은 국립공원의 상징인 지리산을 지키기 위해 둘레길 걷기, 시민 서명 받기, 문화행사 마련 등 현장활동을 다양하게 펼칠 예정이다.

특히 지리산뿐 아니라 북한산·설악산 등지에서 다달이 시민 1만명의 서명을 받아 환경부에 전달하는 일에 초점을 맞추기로 했다.

기획단은 절박한 위기감 속에 첫발을 내딛는다. 최근 환경부가 자연공원법 시행령을 고쳐 ‘자연보존지구’의 케이블카 설치 한도를 2㎞에서 5㎞로 늘리고, 정류장 높이를 9m에서 15m로 높였기 때문이다. 규제가 완화되자 국립공원 부근 시·군들이 지역경제를 살린다는 명분으로 앞다퉈 케이블카를 추진하고 나섰다. 지리산권에서도 노고단, 반야봉, 제석봉으로 케이블카를 놓겠다는 계획이 추진되고 있다.

이 중 전남 구례, 전북 남원, 경남 산청은 이미 국립공원계획 변경을 요청했다. 구례는 450억원을 들여 산동~노고단 4.5㎞, 남원은 506억원으로 반선~반야봉 7.3㎞, 산청은 450억원으로 중산리~제석봉 5.4㎞를 추진중이다. 치적을 쌓으려는 단체장들이 앞장서고 관광수익을 기대하는 주민 상당수가 뒤를 받치고 있다. 절차가 순조로우면 2015년 안에 지리산 주능선을 케이블카로 오르게 된다.

윤주옥 국립공원을 지키는 시민의 모임 사무처장은 “케이블카를 놓으면 한해 지리산을 찾는 탐방객이 현재 300만명에서 갑절 이상 늘어날 것”이라며 “이렇게 되면 생태계가 결딴나는 걸 막을 수 없다”고 걱정했다.


기획단은 여태껏 서명과 홍보에 머물던 활동 방식도 소풍놀이 문화행사 등 시민의 공감을 넓히는 방향으로 확대하기로 했다. 케이블카 반대 산상시위를 시작한 지 1년이 되는 오는 16일엔 어린이 365명이 희망을 노래한다. 3월에는 중산리 일대로 소풍을 가고, 4월에는 구례에서 문화제를 열어 지리산의 봄 신명을 나눈다. 최세현 지리산을 사랑하는 산청사람들 공동의장은 “산을 돈벌이 수단으로만 보는 세태가 안타깝다”며 “작은 이익을 탐하다 환경과 경관을 한꺼번에 파괴하는 실수를 범하지 말자”고 말했다.

안관옥 기자 okahn@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전국 많이 보는 기사

대전 초등생 살해 교사 “어떤 아이든 상관없이 같이 죽으려 했다” 1.

대전 초등생 살해 교사 “어떤 아이든 상관없이 같이 죽으려 했다”

HDC신라면세점 대표가 롤렉스 밀반입하다 걸려…법정구속 2.

HDC신라면세점 대표가 롤렉스 밀반입하다 걸려…법정구속

“하늘여행 떠난 하늘아 행복하렴”…교문 앞에 쌓인 작별 편지들 3.

“하늘여행 떠난 하늘아 행복하렴”…교문 앞에 쌓인 작별 편지들

대전 초교서 8살 학생 흉기에 숨져…40대 교사 “내가 그랬다” 4.

대전 초교서 8살 학생 흉기에 숨져…40대 교사 “내가 그랬다”

살해 교사 “마지막 하교하는 아이 유인…누구든 같이 죽을 생각” 5.

살해 교사 “마지막 하교하는 아이 유인…누구든 같이 죽을 생각”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