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속 사투리도 잘 몰라…120개중 19개만 ‘절반이상 안다’
국어문화원 “제주어 소멸 급속…이중언어로 정체성 찾아야”
국어문화원 “제주어 소멸 급속…이중언어로 정체성 찾아야”
“다리웨, 멩지옷, 옷곰, 으남, 동곳, 상고지의 뜻은?” 다리미, 명주옷, 옷고름, 안개, 고드름, 무지개를 이르는 제주 사투리(제주어)다. 이런 제주어들이 머지않아 사라질 전망이다. 제주지역 중·고교생들의 제주어 인지도가 매우 낮은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제주대 국어문화원(원장 강영봉)이 일상생활에서 사용하는 120개 어휘를 선정해 지난해 9월 도내 농어촌지역의 4개 중·고교생 400명을 대상으로 ‘제주어 인지도’ 실태를 조사했더니 이런 결과가 나왔다고 10일 밝혔다. 친족·놀이·의식주, 자연, 동물 등 13개 분야에서 가려 뽑은 어휘 가운데 전체 학생의 90% 이상이 아는 어휘는 아방(아버지), 어멍(어머니), 하르방(할아버지), 할망(할머니) 등 4개 어휘에 지나지 않았다.
절반 이상이 안다고 응답한 어휘는 검질(김), 멩질(명절), 마농(마늘), 도새기(돼지), 강셍이(강아지), 보말(고둥), 귓밥(귀지) 등 19개(15.8%)뿐이었다.
반면 인지도가 30% 미만인 어휘는 곤밥(쌀밥), 비치락(빗자루), 모살(모래), 구들(방), 곱을락(숨바꼭질), 야게기(목), 누넹이(누룽지), 개역(미숫가루), 둠비(두부) 등 83개(69.2%)나 됐다. 특히 실뜰락(실뜨기), 베뛸락(줄넘기), 임댕이(이마), 상삐(행주), 재열(매미), 끅(칡), 난시(냉이) 등 45개 어휘는 인지도가 10% 미만으로 나타났다.
인지도가 가장 낮은 어휘는 눌(가리) 1%, 고고리(이삭) 1.3%, 으남(안개) 1.5%, 상고지(무지개) 2.8%, 노단손(오른쪽 손) 2.8%, 고시락(까끄라기) 3%, 미녕옷(무명옷) 3% 등이었다.
이번 조사 대상은 제주시 애월읍 귀일중과 구좌읍 세화중, 한림읍 한림고와 구좌읍 세화고 등 4개 중·고교생 400명이었고, 이 가운데 부모 고향이 제주인 경우는 332명(83%), 다른 지역인 경우는 68명(17%)이었다. 제주대 국어문화원은 “제주어의 보존을 위해서는 표준어와 제주어를 사용하는 이중언어 생활을 강화하는 것이 제주문화의 정체성 확립에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제안했다.
김순자 국어문화원 연구원은 “이번 조사를 통해 제주사람들의 생활환경이 바뀌고, 각종 언론매체의 발달로 표준어 사용이 늘면서 제주어가 빠르게 소멸하고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허호준 기자 hojo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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