쭈꾸미
한파탓 어획량 감소…보령, 다음달로 축제 연기
충남 보령과 서천이 ‘주꾸미 축제’를 앞두고 어획량 감소로 비상이 걸렸다.
보령시는 21일 “이상 한파 등의 영향으로 바다 수온이 낮아지면서 봄철 어장 형성이 지연돼 주꾸미와 도다리의 어획량이 감소했다”며 “‘주꾸미·도다리 축제’ 때문에 수요가 늘어 가격이 큰 폭으로 오를 것을 염려해 부득이하게 다음달 초로 축제를 연기하게 됐다”고 밝혔다.
보령지역의 바다 수온은 2월 평균치를 기준으로 지난해보다 섭씨 0.7도 떨어졌으며, 2009년에 견주면 2.4도나 낮아졌다. 이에 따라 보령수협 어판장에서 거래되는 주꾸미는 지난해보다 16%, 도다리는 57% 감소했다.
김지호 무창포 어촌계장은 “이달 말부터 날씨가 예년기온을 되찾으면 주꾸미·도다리도 어획량을 회복하게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지난 20일까지 무창포 어판장에서 위판된 주꾸미는 6t가량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분의 1 줄었으며, 도다리는 1.5t이 위판돼 지난해보다 절반으로 감소했다.
다음달 2일부터 주꾸미 축제가 열리는 서천군도 지난해보다 어획량이 30%가량 줄어 대책 마련에 나섰다.
주꾸미는 산란기인 4~5월을 앞둔 3월에 알이 가득 차고 부드러워 맛이 좋은 것으로 유명하다.
전진식 기자 seek16@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