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거지역 5만5095㎡에 조성
서울 은평구 북한산 자락의 기자촌에 대규모 생태공원이 들어선다.
서울시는 은평구 은평뉴타운 3-2지구에 있는 기자촌의 철거지역 가운데 해발 125m를 넘는 5만5095㎡에 ‘북한산자락 마을숲공원’을 조성할 계획이라고 21일 밝혔다.
기자촌은 1969년 당시 박정희 대통령이 기자들의 내 집 마련을 위해 420채의 집을 지어 공급한 집단 거주지로, 1971년 그린벨트 지역으로 지정되면서 30년 넘게 각종 개발 및 건축행위 제한을 받아왔다. 2004년에는 은평뉴타운 조성계획에 맞춰 개발구역으로 지정되기도 했지만 주민들의 반대로 개발이 보류됐다가, 고지대를 북한산공원으로 복원하도록 하는 내용의 재정비촉진계획이 수립되면서 공원조성 계획이 확정됐다.
서울시는 기자촌의 지형적 특징을 고려해 개발면적을 최소화하고, 기존 주거지로 훼손된 북한산을 생태적으로 복구하기로 했다. 공원은 ‘시간의 뜰’과 ‘배움의 뜰’이라는 이름으로 2곳으로 나눠 조성한다. 이들 공원에는 숲속테라스, 야생화원, 복원숲을 비롯해 농구장, 체력단련시설, 숲속테라스 등이 들어선다. 또 아파트 단지와 북한산 둘레길을 잇는 걷기 좋은 길도 조성한다.
공원 조성 공사는 오는 7월부터 1년 동안 진행되며, 85억원의 사업비가 들어갈 예정이다.
김경욱 기자 dash@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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