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에 고유황유 사용 허용방침 논란
시, 조례제정 준비…시민단체 “허용자체가 환경역행”
시, 조례제정 준비…시민단체 “허용자체가 환경역행”
울산 지역 기업체들이 해마다 3000억원이 넘는 거액을 환경 개선을 위해 투자하고 있으나 아황산가스 오염도는 여전히 전국에서 가장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런 가운데 울산시가 일부 대기업에 대해 배출 허용기준을 강화하는 조건으로 황 함유량이 높은 연료(고유황유) 사용을 허용하려 해 논란이 일고 있다.
시는 지난해 지역 기업체들의 환경 분야 투자 현황을 조사했더니, 에스케이에너지㈜와 고려아연, 현대자동차 등 384개사가 모두 3038억8700만원을 투자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22일 밝혔다. 이 가운데 56.5%는 대기, 13.1%는 수질, 9.5%는 악취 등 부문의 오염 방지시설을 개·보수하거나 교체하는 데 주로 투자됐다. 울산에선 2009년에도 288개사가 3476억여원을 환경시설 개선에 투자했으며, 올해에도 279개사가 3326억여원을 투자할 계획으로 나타났다.
기업체들의 이런 노력으로 지난해 말 울산의 대기오염 수준은 모든 항목에서 환경기준을 유지했으나 연평균 아황산가스 오염도가 전국 7대 도시 가운데 가장 높은 0.008ppm(환경기준 0.02ppm)을 기록했다. 울산의 아황산가스 오염도는 2007년 0.007ppm에서 2008년 0.008ppm으로 오른 뒤 지난해까지 계속 이 수준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런 가운데 시는 최근 고유가 시대에 기업체의 연료비 부담을 덜어 주면서 대기질 개선도 꾀한다는 명목으로 현재 황 함유량 0.3% 이하 저유황유로 제한돼 있는 기업체의 연료 사용을 0.5% 이상 고유황유까지 허용하기로 하고 관련 조례 제정을 위한 행정 절차를 밟기 시작했다. 시는 관련 조례를 통해 고유황유 사용 업체에 대해선 오염물질 배출 허용기준을 아황산가스는 현행 180ppm에서 50ppm으로, 질소산화물은 70ppm에서 50ppm으로, 먼지는 30ppm에서 10ppm으로 각각 강화하기로 했다.
시는 “고유황유 사용을 바라는 연료 다량사용 업체들 대부분이 지속적인 환경투자를 통해 강화된 기준을 지킬 만한 오염방지시설을 갖추고 있거나 투자 능력이 된다”며 “배출 기준을 크게 강화함으로써 배출량도 30% 이상 줄어들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울산환경운동연합 등 시민·환경단체들은 “고유황유의 허용 자체가 기후변화 시대에 역행하는 처사일 뿐 아니라 오염방지시설에 결함이나 오작동이 생길 경우 심각한 대기오염을 발생하게 될 것”이라며 반대하고 나섰다.
신동명 기자 tms13@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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