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담도담이 지난해 4월 대전시청 광장에서 연 벼룩시장 겸 체육대회에서 회원 가족들이 대야썰매타기 게임을 하며 활짝 웃고 있다. 도담도담 제공
‘나눔활동 활발’ 공동체
인형극·유방건강강좌…
부모·자녀 신나는 행사
인형극·유방건강강좌…
부모·자녀 신나는 행사
[사람과 풍경] 대전·충청 키즈패밀리데이 여는 ‘도담도담’
‘세상을 바꾸는 메시지’를 쓰고 싶어하는 대전지역 아줌마 1만여명이 신나고 알찬 가족행사를 연다. 도담도담(대표 이효주)은 다음달 29~30일 대전 엑스포과학공원 정문 광장에서 가족 단위로 참가해 문화체험을 하는 대전·충청 키즈패밀리데이를 연다고 24일 밝혔다.
올해로 3번째인 이 행사는 여성과 자녀, 가족을 배려한 점이 특징이다. 중고물품 벼룩시장, 자녀 실종예방 인형극, 리본공예, 미싱소품 만들기, 유방건강강좌, 그림그리기대회가 열린다. 또 임신·육아상식을 겨루는 도전 아빠 골든벨, 다문화가정과 함께하는 스피드게임, 교통안전 체험 등도 마련된다.
‘도담도담’은 2006년 6월 네이버에서 1인 카페(dodamdadam1004)로 출발해, 5년 만에 1만5천여 회원이 가입한 대전지역 최고의 커뮤니티로 자리매김했다.
“우연히 대전역에서 갓난아이를 키우는 부녀 사연을 보고 카페를 열었어요. 당시 활동하던 육아 카페에서는 모금을 금지했거든요.”
카페를 연 ‘대전댁’ 이효주씨는 2006년 ‘미옥·미란’ 자매 돕기에 나선 뒤, ‘아이를 키우는 모성애로 어려운 형편의 아이들을 돌보자’는 설립 취지에 공감한 엄마들의 성원에 힘입어 턱이 계속 자라는 아연이, 당뇨·암과 투병하는 수정이 보살피기, 지역아동센터와 미혼모시설, 이주여성센터 후원 등 나눔활동을 이어왔다. 후원 대상은 ‘7공주’로 불리는 스태프 7명이 모여 실사를 한 뒤 공지해 회원들의 의견을 모아 결정한다.
회원들은 매달 소액의 후원금을 내고, 현물을 모으기도 하는데, 지난달 미혼모 시설에 후원할 물수건과 기저귀는 사무실이 꽉 찰 만큼 쌓였다.
“물수건하고 기저귀는 미혼모가 사야 합니다. 회원들이 애 엄마들이다 보니 사는 데 드는 돈이 만만치 않다는 걸 잘 알죠. 그래서 호응이 높은 거죠.”
회원들은 2007년 충남 태안 원유유출사고가 발생하자 모금운동을 펼치고, 2008년 광우병 집회 때는 집집마다 ‘수입 쇠고기 반대’ 펼침막을 내거는 등 엄마의 사회적 구실을 마다하지 않는다. 명절에는 주부 스트레스를 푸는 노래자랑 행사도 연다. 이효주 카페지기는 “도담도담이 엄마의 마음과 눈으로 세상을 바라보고 아픔과 기쁨을 함께 나누는 곳이 되도록 가꾸겠다”고 말했다.
송인걸 기자 igso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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