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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전국일반

곡성 석곡 ‘흑돼지 명성’ 부활 도전

등록 2011-03-25 09:29

친환경 방목형 축사 마련
보약먹인 ‘쫄깃한 맛’ 재현
과거 곡성 석곡은 돼지고기로 유명했다. 석곡은 1974년 남해고속도로가 나기 전까지 광주와 순천을 오가는 차량의 중간 휴식지였다. 버스정류소 앞 순천관이라는 식당은 돼지고기 제육볶음 백반으로 큰 인기를 모았다. 집집마다 ‘구정물’을 먹여 키우는 토종 흑돼지만 골라 잡아 육질이 좋고 맛이 담백했다. 하지만 교통 환경이 변하고 순천관 주인 할머니마저 고인이 되면서 ‘석곡 돼지고기’의 인기는 흑백사진 속으로 사라져 버렸다.

30년 남짓 돼지를 키워온 김남태(53)씨 등 5명은 지난해 4월 ‘돌실한약먹인 흑돼지 영농조합법인’을 설립했다. 2008년 8월 농림수산식품부의 ‘석곡면 돌실권역추진사업’의 하나로 흑돼지 육성사업에 도전한 것이다. 이 영농조합법인은 석곡 구봉리 1980㎡의 농장을 친환경적으로 조성했다. 김 대표는 전국을 수소문해 어렵사리 전북 남원에서 육질이 우수한 흑돼지 모돈 100여마리를 구했다.

이 영농조합의 가장 큰 특징은 돼지들에게 ‘보약’을 만들어 먹인다는 점이다. 쑥이나 미나리를 흑설탕에 재워 발효시키거나 쌀겨를 토착 미생물에 배양한 식품을 사료에 조금씩 섞어 먹이는 것이 비법이다. 어미 젖을 먹이는 기간을 일반 돼지보다 2주 정도 더 늘려 면역력을 키운다. 돼지들은 톱밥이 깔린 축사에서 자동으로 열리는 지붕을 통해 햇빛을 쬔다. 식사 시간이 끝나면 어김없이 운동장에 나가 논다. 어미돼지는 새끼들이 다치지 않도록 분만 후 일주일만 스톨(돼지를 움직이지 못하게 하는 금속틀)을 찬다. 김 대표는 “이달 초부터 출하하는 모든 돼지에는 무항생제 인증 마크가 찍힌다”고 말했다.

이 영농조합법인은 석곡 소재지 ‘바우정육점’에서 돼지고기를 판매하고 있다. 보약먹는 흑돼지는 씹을수록 맛이 고소하고 쫄깃하며 육질이 연하다. 하지만 한 마리당 단가는 60만원 선으로 아직 일반 돼지 값과 별 차이가 없다. 김 대표는 “100% 석곡에서 키운 흑돼지만 팔고, 만약 당일 판매할 돼지고기가 떨어지면 판매를 중단할 것”이라며 “석곡에 가면 무항생제 돼지고기를 살 수 있다는 인식을 심어 옛 명성을 되찾고 싶다”고 말했다. 정대하 기자 daeh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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