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원·백령도서 보수단체 시도
‘피해 우려’ 지역서 접근 막아
‘피해 우려’ 지역서 접근 막아
보수단체들의 대북 전단 날리기가 지역 주민 등의 반대로 잇따라 무산됐다.
보수단체인 국민행동본부 회원 등 100여명은 천안함 사건 1주기를 맞아 지난 26일 오전 11시 강원도 철원군 철원읍 대마리 백마고지 위령탑 광장에서 북한 김정일 정권을 규탄하는 내용의 전단 600만장을 북으로 날려 보내려 했다. 그러나 마을 주민 30여명이 트랙터와 화물차 등으로 마을 들머리를 막는 바람에 행사장에 접근조차 하지 못했다. 주민들은 지난 18일에도 보수단체들의 전단 날리기를 막았다.
이근용(54) 대마리 이장은 “전단을 날리는 순간 마을이 북한의 표적이 될 수 있고, 긴장 국면이 조성되면 전통체험마을인 마을에 휴가 장병이나 탐방객들의 발길이 끊기는 등 피해가 클 것으로 예상돼 막았다”고 말했다. 북한은 지난달 27일에 이어 지난 23일 “심리전(전단 살포) 발원지를 조준격파하겠다”고 경고해 북한 접경 마을들이 바짝 긴장하고 있다.
국민행동본부 쪽은 주민들과 대치하다 오후 4시께 해산했다. 이들은 성명을 내어 “폭력으로 행사를 막은 세력과 방관한 경찰을 형사고발하겠다”고 밝혔다.
자유북한운동연합 등 탈북자단체도 지난 25~26일 백령도에서 대북 전단을 날리려 했지만, 백령도 이장단협의회를 중심으로 한 주민과 진보단체 등이 반대하고 풍랑주의보로 여객선 출항이 중단돼 계획이 무산됐다. 백령도 이장단협의회는 지난 24일 “탈북단체들의 대북 전단을 실은 화물선이 백령도에 입항하지 못하게 막겠다”고 밝혔으며, 인천 평화와 통일을 여는 사람들 등 진보단체들은 지난 25일 인천항 여객터미널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한반도 평화와 백령도 주민의 안전을 위협하는 전단 살포를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오윤주 기자 sti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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