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의회 행자위서 가결…시민단체 “건설사에 과도한 특혜”
광주시의회가 유니버시아드 선수촌 아파트의 미분양 가구 상당수를 광주시 예산으로 인수하는 보증안에 동의하자 시민단체가 반발하고 있다.
광주시의회는 29일 행정자치위에서 ‘2015 하계유니버시아드 선수촌 건립 지원 동의안’을 의원 6명 중 찬성 5명, 퇴장 1명으로 가결했다. 시의회는 지난 17일 간담회를 열어 이 동의안의 상정을 유보한 채 여론을 들어왔다. 전주연 의원(민주노동당)은 “특혜 소지가 있고, 시 재정에 부담이 된다”며 의결 직전 퇴장했다. 회의장 밖에선 찬성쪽인 화정주공아파트 재건축조합원 100여명이 반대쪽인 광주시민단체협의회 임원진 6명을 밀어붙여 의사표시를 막기도 했다.
시의회는 30일 본회의에서 동의안을 처리할 예정이며, 행정자치위의 결정을 따르기로 한 상황이어서 통과가 예상된다.
반면 광주시민단체협의회와 광주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등 시민단체들은 “강운태 광주시장의 독선에 광주시의회가 들러리를 섰다”며 반발했다.
이들은 “조합원 아파트 2900가구 중 미분양분의 90%, 일반 아파트 827가구 중 미분양분의 10%를 시 예산으로 인수하겠다는 보증안은 과도한 특혜”라며 “무한 책임을 지는 보증이 앞으로 막대한 재정부담을 초래할 것”이라고 비판했다.
시는 서구 화정주공아파트 단지에 재건축 방식으로 82.5~148.5㎡(25~45평) 규모 아파트 3727가구를 짓는 선수촌 건립 계획을 세워 현대건설의 내락을 받고 시의회의 동의를 요구중이다.
안관옥 기자 okah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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