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자생나무 343종 종자백과사전
우리나라 산하에 뿌리내리고 사는 나무 343종의 정보를 모은 나무 종자 백과사전이 처음 나왔다.
산림청 국립산림과학원은 30일 우리나라에 자생하는 나무의 종자 정보를 알기 쉽게 정리한 <한국임목 종자도감>(사진)을 펴냈다.
산림과학원 산림유전자원보존연구팀이 20여년에 걸친 수집·연구와 3년여의 기록·정리 과정을 거쳐 출간한 이 도감은 들고 다니기 편하게 소설책 크기로 만들어졌으며, 210쪽에 걸쳐 우리나라 나무 66과 160속 343종의 정보가 실려 있다.
343종은 우리나라에 자생하는 88과 187속 1216종의 나무 가운데 종자 보존이 가능한 나무를 망라한 것이며, 종자들은 실제 경기 수원 산림과학원에 보존돼 있다.
도감엔 우리나라 나무 종자의 사진, 크기, 무게, 꽃 특성, 개화기, 열매 및 결실기 등 정보가 상세히 기록돼 있다. 예를 들어 눈잣나무는 고산수종이어서 설악산 최정상에 가야 관찰할 수 있는데, 청설모와 다람쥐 등이 열매를 너무나 좋아해 번번이 종자 채취에 실패하다 수확기에 앞서 나무에 모기장을 씌운 끝에 종자를 얻는 등, 도감 행간에 연구팀의 땀과 노력이 묻어난다.
연구팀 김두현 박사는 “미국·일본·중국 등은 오래전 이런 도감을 만들어 나무의 유전자원을 연구하고 보존해왔다”며 “종자를 보존하고 연구하는 전문가는 물론 학생, 일반인들도 유용하게 활용하기 바란다”고 말했다.
대전/송인걸 기자 igso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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