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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전국일반

‘반핵 촛불’ 치켜든 삼척

등록 2011-04-04 21:58

4일 저녁 6시30분께 강원 삼척시 성내동 대학로공원에서 열린 ‘핵없는 세상을 위한 합동미사’에 삼척시민과 이정희 민주노동당 대표, 조승수 진보신당 대표, 정동영 민주당 최고위원, 시민·환경단체 회원 등 1천여명이 참석해 원전 유치신청 철회를 촉구하고 있다. 삼척핵발전소유치백지화위원회 제공
4일 저녁 6시30분께 강원 삼척시 성내동 대학로공원에서 열린 ‘핵없는 세상을 위한 합동미사’에 삼척시민과 이정희 민주노동당 대표, 조승수 진보신당 대표, 정동영 민주당 최고위원, 시민·환경단체 회원 등 1천여명이 참석해 원전 유치신청 철회를 촉구하고 있다. 삼척핵발전소유치백지화위원회 제공
주민·사제 등 1천여명 합동미사·문화제
달라진 민심 “원전유치 여론몰이” 성토
강원 삼척이 달아오르고 있다. 일본 후쿠시마 원전 사고 이후 돌아선 민심이 마침내 거리로 나섰다. 4일 오후 6시30분께 삼척 성내동 대학로공원에서 열린 ‘핵없는 세상을 위한 합동미사’와 이어진 촛불문화제는 바뀐 여론의 행방을 단적으로 보여준다.

“이제야 막힌 체증이 좀 내려가는 느낌이다. 그동안 할 말 제대로 못하고 속만 끓여 왔는데….” 배정규 근덕면번영회 사무국장은 이날 연방 웃음을 흘렸다. 배 국장은 “시 당국의 일방적인 원전 찬성 여론몰이 때문에 숨죽이고 있던 주민들이 어떤 식으로든 자기 의견을 내보이기 시작했다”며 “후쿠시마 원전 사고 이후 확실히 분위기가 달라졌다”고 밝혔다.

‘달라진 분위기’는 이날 행사의 규모에서도 도드라졌다. 근덕면 주민 200여명을 비롯해 정동영 민주당 최고위원, 이정희 민주노동당 대표, 조승수 진보신당 대표 등 유력 정치인과 에너지정의행동 등 환경단체와 민주노총까지 40여 시민·사회단체 회원들이 자리를 함께 했다. 또 이날 미사를 공동집전한 천주교 원주교구 정의평화위원회와 춘천교구에서도 사제 40여명들이 대거 삼척을 찾았다.

고정배 원주교구 정의평화위원장은 “(합동미사 참석은) 교회에 가르침에 따라 사제 개인의 결단으로 이뤄진 일”이라면서도 “(강원지역에서) 단일 사안으로 이 정도로 많은 사제가 움직인 것은 분명 이례적”이라고 말했다. 이붕희 삼척핵발전소유치백지화투쟁위원회(이하 백지화위) 사무국장도 “원전반대 투쟁이 정점에 이르렀던 1996년과 핵폐기장 반대 집회가 한창이던 지난 2005년을 빼고, 삼척 시내에서 1천명이 넘게 참여한 집회가 열린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며 “앞으로 이곳에서 매주 미사와 촛불문화제를 이어갈 방침”이라고 밝혔다.

원전 반대 목소리는 인근 지역으로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정선시민연대 등 정선지역 시민·사회단체들은 이날 성명을 내어 “일본에서 유출된 방사능 물질이 지구촌을 원전 공포로 몰아넣으면서, 원전유치 문제는 삼척시만의 문제가 아니라 강원도 인근 지역을 넘어 한반도 7천만 겨레의 흥망이 걸려있다”며 “삼척시는 국민을 불안하게 만드는 원전유치 신청을 즉각 철회하라”고 촉구했다. 앞서 지난달 25일엔 동해시의회가 원전유치 반대성명을 만장일치로 채택한 바 있다.

한편, 백지화위는 이날 “지난달 말 정진권 시의원의 증언에 이어, 김인배 시의원도 ‘원전유치 동의안 처리 당시 삼척시가 시의회에 주민투표를 통한 주민수용도 조사를 시행하기로 합의한 바 있다’는 답변서를 보내왔다”고 밝혔다. 정인환 기자 inhwa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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