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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전국일반

[이사람] “아이들에 하늘같이 사람 섬기기 가르칩니다”

등록 2011-04-06 20:21

박달한 ‘삶결두레아사달’ 대표(맨오른쪽)
박달한 ‘삶결두레아사달’ 대표(맨오른쪽)
근대 첫 민중집회 열린 보은서
역사길 걷고 전통놀이로 ‘신명’
“뛰어난 우리사상 깨닫는 계기”
청소년 동학학교 여는 박달한 ‘삶결두레아사달’ 대표

“사람이 하늘이죠. 사람을 하늘같이 섬기는 마음을 나누고 싶습니다.”

삶결두레 아사달(cafe.daum.net/asadala)의 박달한(45·맨오른쪽) 대표는 6일 청소년을 위한 동학학교인 ‘아이들이 걸어가는 보은동학’의 취지를 이렇게 밝혔다.

동학군 보은취회 118돌을 기념하는 이 동학학교는 8일 충북 보은의 지역아동센터인 도깨비나라에서 열린다. 이 학교는 우리 동학에 스며있는 사상을 가르치고, 전통놀이로 아이들의 신명을 돋운다. 아이들은 동학 사상과 자신의 꿈을 깃발로 만들어 들고 보은관사~삼년산성~북실전투지까지 5㎞를 걸으며 스스로의 존재와 풀, 나무, 물, 공기, 흙 등 자연의 위대함을 깨닫게 된다. 이 학교에는 초·중학생 60여명이 입교할 예정이며, 15~16일에는 어른들을 위한 동학학교도 열린다.

박 대표는 동학 100돌 무렵인 20여년 전부터 이곳에서 생활문화공동체 ‘아사달’을 시작했다. 인근 대도시인 청주에서 중학교와 고등학교를 마친 뒤 자신이 태어난 장내리 일대가 100년 전 동학혁명의 시발지였다는 역사적 사실을 깨닫고 그 정신을 잇는 일을 하고자 귀향을 한 것이다. 바로 1893년 동학교도들이 정치개혁과 외세를 물리치고, 새 하늘 새 세상을 열고자 도모했던 보은취회가 열린 곳이다.

보은취회는 전봉준을 동학에 입교시킨 인물인 이 지역 출신 황하일이 최시형을 보좌해 ‘척왜양창희’의 기치를 내걸고 주도한 근대 최초의 대규모 민중 집회로 평가받는다.

“어느 시대, 어느 계층이든지 바라는 새 세상은 늘 있습니다. 1894년 동학혁명은 한해 전 열렸던 보은취회에서부터 이어진 민중의 항거였습니다.”

박 대표는 “보은은 새로운 꿈을 품고 늘 준비하는 곳”이라며 “이곳에서 사람들이 차별없이 사람을 대하는 마음을 깨달아 세상을 바라본다면 더 바랄 게 없다”고 말했다. “우리 사회가 각종 문제의 해법을 외부에서 찾으려는 새로운 사대주의에 젖어있어 정작 우리의 뛰어난 사상이 담긴 동학에 대한 관심이 부족해 안타깝습니다.”


그는 “동학에는 사람을 중심으로 사물을 사랑하는 정말 ‘어마어마’한 철학이 담겨있다”며 2년 뒤 보은취회 120돌에는 우리 사회가 동학을 새롭게 인식하게 되기를 소망했다. (043)542-5421.

대전/송인걸 기자 igso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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