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시의회 “실패한 공법 재검토를”
광주시의회가 지난해 말 착공한 서구 치평동 음식물자원화시설의 공법을 재검토하라고 촉구했다.
광주시의회 음식물자원화시설 특별점검반은 지난 5일 기자회견을 열고 “광주시가 음식물쓰레기를 자원화한다며 추진한 동곡 1처리시설과 치평 2처리시설은 이미 실패한 공법을 채택했다”며 “경제성도 효율성도 없으니 재검토해야 마땅하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시는 음식물쓰레기 1t을 4만원에 처리한다지만 건설·운영 비용까지 합하면 15만원이 들어가는 셈“이라며 “공공시설의 처리비가 민간시설의 t당 5만~6만원에 견줘 훨씬 높다”고 따졌다.
시의원 8명으로 짜여진 점검반은 2월25일~3월18일 현장방문과 자료분석을 통해 도출한 의견서를 광주시에 제출했다. 이들은 의견서에서 “시는 2곳에 건조사료화와 메탄에너지화라는 동일 공법을 채택했다”며 “이 공법으로 만들어진 사료의 품질이 낮고 수요가 적은 탓에 막대한 예산을 들여 새로운 폐기물을 만들 우려가 높다”고 비판했다.
특히 5년 전 70억원을 들여 하루 150t 처리 규모로 준공한 동곡처리시설은 배출수 수질이 설계치인 생화학적산소요구량(BOD) 5000㎎/ℓ보다 3.5배 높은 1만7131㎎/ℓ에 이르고 있다. 이곳의 메탄 하루 생산량도 설계치인 4908㎥에 못 미치는 1448㎥에 불과하다. 이 때문에 올해 장비교체비로 16억원을 추가로 들여야 할 형편이다.
상황이 이런데도 광주시는 지난해 12월 654억원을 들여 하루 300t을 처리하는 치평처리시설을 같은 공법으로 착공했다.
김보현 의원은 “음식물쓰레기를 자원화하는 데 실패했는데도 같은 회사에 같은 공법으로 시공을 맡기며 사업비를 부풀려 유착 의혹을 사고 있다”고 말했다.
안관옥 기자 okah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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